檀紀 4330(1997)年 丁丑
종상제성향하지(從上諸聖向何之)
범성정진마복리(凡聖情盡馬腹裏)
호리계념삼도인(毫釐繫念三塗因)
일념재생만겁기(一念才生萬劫覊)
군불견대천사계해중구(君不見大千沙界海中漚)
일체성현여전휘(一切聖賢如電揮)
진체당당무차장(眞體堂堂無遮障)
춘지의구백화휘(春至依舊百花輝)
종상(從上)의 제성(諸聖)이 어디를 향해 가셨는가
범부다 성인이다 하는 생각이 다해도 마복(馬腹) 속이로다
털끝만큼이라도 생각에 묶이면 삼도(三塗)의 인(因)이요
한 생각이 겨우 일어나면 만겁에 굴레로다.
그대가 보지 못하는가 대천사계가 바다 가운데의 물거품이요
일체의 성현이 번개가 번쩍함과 같도다
진체(眞體)가 당당하여 차장(遮障)이 없나니
봄이 이르매 의구히 백화(百花)가 빛나도다.
제목 별(瞥)은 잠깐 볼 별.
3~4행 털끝만큼이라도 생각에 묶이면/ 삼도(三塗)의 업인(業因)이요/ 별안간 뜻을 내면/ 만겁(萬劫)의 기쇄(覊鎖)니라/ 성명범호(聖名凡號)가/ 다 이 헛소리오/ 수상열형(殊相劣形)이/ 다 환색(幻色)이 되느니라 (毫釐繫念 三塗業因 瞥爾情生 萬劫羈鎖 聖名凡號 盡是虛聲 殊相劣形 皆爲幻色) [隆興佛敎編年通論卷二十七 德山宣鑑語]. 리(釐)는 털끝 리. 계(繫)는 묶을 계. 삼도(三塗)는 지옥 아귀 축생. 도(塗)는 길 도니 도(途)와 통함. 재(才)는 겨우 재. 재(纔)의 간자(簡字). 기(覊)는 굴레 기.
5~8행 또렷또렷 보지만 한 물건도 없나니/ 또한 사람도 없고 또한 부처도 없도다/ 대천사계(大千沙界)가 바다 가운데의 거품이요/ 일체성현(一切聖賢)이 번개 번쩍함과 같도다 (了了見無一物 亦無人亦無佛 大千沙界海中漚 一切聖賢如電拂) [永嘉證道歌]. 구(漚)는 거품 구. 휘(揮)는 휘두를 휘. 당(堂)은 번듯할 당. 정당할(正) 당. 차(遮)는 가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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