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7년 본한(本閑)

태화당 2019. 8. 1. 10:04

본한(本閑)

 

만상증불여인쟁(萬象曾不與人爭)

인자기심여상경(人自起心與象競)

도식간과두수거(都息干戈抖擻去)

화자소혜풍자명(花自笑兮風自鳴)

 

만상이 일찍이 사람과 더불어 다투지 않건마는

사람이 스스로 마음을 일으켜 만상과 다투는구나

간과(干戈)를 다 쉬어 두수(抖擻)하고 간다면

꽃이 스스로 웃고 바람이 스스로 울리리라.

 

   3행 도()는 모두 도. ()은 방패 간. ()는 창 과. ()와 수()는 진작(振作)의 뜻. 두수(抖擻)는 떨쳐 버리는 것. 눈으로 색을 보거나 귀로 소리를 듣는 등의 일을 다 창과 방패로써 다툼으로 표현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