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7년 직지(直指)

태화당 2019. 8. 1. 10:06

직지(直指)

 

비마경차금우반(秘魔擎杈金牛飯)

구지일지석공전(俱胝一指石鞏箭)

무불평생용부진(無不平生用不盡)

매진풍류불착전(買盡風流不著錢)

 

비마(秘魔)의 작살 가짐과 금우(金牛)의 반통(飯桶)

구지(俱胝)의 한 손가락과 석공(石鞏)의 화살은

평생 쓰고도 다하지 않음이 아닌 게 없으니

풍류를 사서 다하는데 돈이 들지 않는다 하노라.

 

   1행 비마암화상(秘魔巖和尙. 永泰法嗣. 馬祖下二世)은 늘 한 나무작살을 가지고서 매양 중이 와서 예배함을 보면 곧 목에 어긋매끼고 이르되 어느 마매(魔魅)가 너로 하여금 출가케 했으며 어느 마매가 너로 하여금 행각(行脚)케 했느냐. 말함을 얻어도 작살 아래 죽고 말함을 얻지 못해도 작살 아래 죽느니라. 빨리 말해라 [傳燈錄卷十]. 금우화상(金牛和尙. 마조의 法嗣)이 매일 재시(齋時)가 되면 스스로 밥통을 가지고 승당(僧堂) 앞에서 춤을 추고 하하대소(呵呵大笑. 原音이 하)하고는 이르되 보살자(菩薩子), 밥 먹으러 오너라 하였다 [碧巖錄卷八 七十四則]. ()은 들 경. ()는 두 가장귀나무 차. 작살 차.

   2행 구지(俱胝)는 천룡(天龍)의 법사(法嗣)니 마조하삼세(馬祖下三世). 무릇 묻는 바가 있으면 단지 한 손가락를 세웠다 [碧巖錄卷二 十九則]. 석공(石鞏. 慧藏이니 마조의 法嗣)은 늘 활을 벌려 화살을 가설(架設)하여 학도(學徒)를 접대(接待)했다 [傳燈錄卷十四 三平義忠章].

   4행 착()은 용()이 많음. 여기에선 발출(發出)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