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롱토설(耳聾吐舌)
토시혜계멸몽토(吐時醯鷄蠛蠓吐)
농시초개인축외(聾時草芥人畜聵)
불풍류처야풍류(不風流處也風流)
유의기시첨의기(有意氣時添意氣)
토(吐)할 때엔 초파리와 하루살이도 토하고
귀먹을 땐 초개(草芥)와 인축(人畜)도 귀먹나니
풍류 아니할 곳에서 또한 풍류함이요
의기 있을 때에 의기를 더함이로다.
제목 스님(百丈)이 마조(馬祖)를 재참(再參)했다. 마조가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선상(禪牀) 모서리의 불자(拂子. 벌레를 쫓는 도구)를 취해 세워 일으키자 스님이 이르되 이 용(用)에 즉(卽. 붙을 즉)함입니까 이 용(用)을 여읨입니까. 마조가 불자를 구처(舊處)에 걸었다. 스님이 양구(良久. 잠시 말 없이 있는 것)하자 마조가 이르되 네가 이후에 양편피(兩片皮. 입)를 열 적에 무엇을 가져 사람을 위할 것인가. 스님이 드디어 불자를 취해 세워 일으켰다. 마조가 이르되 이 용(用)에 즉(卽)함인가 이 용(用)을 여읨인가. 스님이 불자를 구처(舊處)에 걸었다. 마조가 문득 할(喝. 악 하며 고함지르는 것)했는데 스님이 바로 삼 일 동안 귀가 먹음을 얻었다 [傳燈錄卷六 百丈懷海章]. 어느 날 스님(百丈)이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불법이 이 작은 일이 아니니라. 노승이 지난날 마조를 재참(再參)했는데 대사의 일할(一喝)에 바로 삼 일 간 귀 어둡고 눈 어둠을 얻었느니라. 황벽(黃檗)이 드는 것을 듣다가 불각에 혀를 토했다 운운(云云) [傳燈錄券六 百丈章].
1~2행 혜(醯)는 초 혜. 단것 혜. 혜계(醯鷄)는 초파리. 멸(蠛)은 하루살이 멸. 몽(蠓)은 하루살이 몽. 개(芥)는 겨자 개. 지푸라기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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