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7년 접몽(蝶夢)

태화당 2019. 8. 1. 10:17

접몽(蝶夢)

 

등한간롱처고물(等閒看壟覰故物)

시신제상원무상(始信諸相元無相)

재기일념격운니(才起一念隔雲泥)

영득접몽유수방(嬴得蝶夢有誰妨)

 

등한히 언덕을 보다가 옛 물건을 엿보니

비로소 제상이 원래 모양이 없다 함을 믿게 되었노라

겨우 한 생각 일으키면 운니(雲泥)처럼 막히지만

덤으로 접몽(蝶夢)을 얻음엔 누가 있어 방애(妨碍)하리오.

 

   제목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다 깨어 보니 자기였더라는 것인데 나비가 꿈을 꾸어 장주가 되었는지 장주가 꿈을 꾸어 나비가 되었는지 모를 일이라 하여 호접몽(胡蝶夢)이란 말이 생겼음. 장자내편제물론(莊子內篇齊物論)에 나오는 말.

   1~4행 등한(等閒)은 예사롭다, 소홀하다의 뜻. ()은 언덕 롱. ()는 엿볼 처. 운니(雲泥)는 차이가 매우 심함이니 천지(天地), 소양(霄壤). ()은 남을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