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1998년 법지행(法持行)

태화당 2019. 8. 1. 10:18

檀紀 4331(1998)戊寅

 

법지행(法持行)李壽姬

 

운백유청자분분(雲白柳靑自紛紛)

앵제연어각요란(鶯啼燕語各擾亂)

두두물물현진기(頭頭物物見眞機)

취중승당야대난(就中承當也大難)

월락한담본무심(月落寒潭本無心)

운수청풍역무련(雲隨淸風亦無戀)

약능답파무심처(若能踏破無心處)

견리예파야무난(牽犁拽耙也無難)

 

구름은 희고 버들은 푸르러 스스로 분분(紛紛)하고

꾀꼬리 욺과 제비 지저귐이 각기 요란하니

두두물물(頭頭物物)에 진기(眞機)를 보이지만

그 중에 승당(承當)하기가 또한 매우 어려우리라.

달이 차가운 못에 떨어짐엔 본래 무심하고

구름이 청풍을 따름도 또한 연모함이 없도다

만약 능히 무심한 곳을 답파(踏破)한다면

견리예파(牽犁拽耙)도 또한 어렵지 않으리라.

 

   2~8행 어()는 새나 곤충의 울음소리 어. ()는 어지러울 요. 두두물물(頭頭物物)은 낱낱마다 물건마다. ()은 보일 현. 볼 견. ()는 그 취. 승당(承當)은 마땅함을 받들음. 이해의 뜻. ()은 밟을 답. ()은 당길 견. ()는 보습 리. ()는 당길 예. ()는 쇠스랑 파. 견리예파(牽犁拽耙)는 보습과 쇠스랑을 당김이니 축생행(畜生行) 또는 이류행(異類行. 異類란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축생, 아귀 등의 다른 生存領域의 중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