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0년 여자출정화(女子出定話)

태화당 2019. 8. 2. 08:51

여자출정화(女子出定話)

 

우불용유이유각(牛不用有而有角)

토불용무이무각(兎不用無而無角)

물물본무분별심(物物本無分別心)

어차간절시득력(於此懇切始得力)

 

소는 있음을 쓰지 않더라도 뿔이 있고

토끼는 없음을 쓰지 않더라도 뿔이 없도다

물건마다 본래 분별심이 없나니

이에서 간절해야 비로소 득력(得力)하느니라.

 

   제목 옛적에 문수(文殊)가 제불(諸佛)이 모인 곳에 이르매 제불은 각기 본처로 돌아갔건만 오직 한 여인이 있어 그 부처님에 가까이 앉아 삼매(三昧)에 들었다. 문수가 이에 부처님께 묻되 어찌해서 이 사람은 부처님 가까이 앉음을 얻고 나는 얻지 못합니까. 부처님이 문수에게 고하시되 네가 단지 이 여인을 깨워 삼매로부터 일어나게 해 네가 스스로 그에게 물어라. 문수가 여인을 돌기를 삼잡(三匝)하고 손가락을 한 번 울리고 이에 밀어 범천(梵天)에 이르게 하며 그 신력(神力)을 다했지만 능히 나오게 하지 못했다. 세존이 가로되 가사 백천 문수일지라도 또한 이 여인을 정()에서 나오게 함을 얻지 못하리라. (中略) 잠시 후에 망명대사(罔明大士)가 땅으로부터 용출(涌出)하여 세존께 작례(作禮)하매 세존이 망명에게 나오게 칙령(勅令)하였다. 망명이 도리어 여자 앞에 이르러 손가락을 한 번 울리자 여자가 이에 정()으로부터 나왔다 [五燈全書卷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