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0년 노파소암화(老婆燒庵話)

태화당 2019. 8. 2. 08:56

노파소암화(老婆燒庵話)

 

문사수혜미위선(聞思修慧未爲善)

작지임멸역비진(作止任滅亦非眞)

노파수유절류기(老婆雖有截流機)

냉지간래일소연(冷地看來一笑緣)


문사수혜(聞思修慧)가 선()이 되지 않고

작지임멸(作止任滅)도 또한 진()이 아니로다

노파가 비록 절류기(截流機)가 있지만

냉지(冷地)에서 보매 한 웃음거리로다.

 

   제목 옛적에 어떤 노파가 한 암주(庵主)를 공양(供養)하되 이십 년이 지났다. 늘 여자로 하여금 밥을 보내 급시(給侍)케 했는데 어느 날 여자로 하여금 포정(抱定. 꼼짝 못하게 포옹)하고 이르되 바로 이러한 때는 어떻습니까 하게 하였다. 암주가 이르되 고목(枯木)이 한암(寒巖)에 기댄 듯하여 삼동(三冬)에 난기(暖氣)가 없도다. 여자가 돌아가 노파에게 거사(擧似)하자 노파가 이르되 내가 이십 년을 단지 이 속한(俗漢)에게 공양함을 얻었구나. 드디어 발기(發起)하여 암자를 태워버렸다 [禪門拈頌卷三十 一千四百六十三則].

   1~3행 문사수혜(聞思修慧)는 문혜(聞慧) 사혜(思慧) 수혜(修慧). 작지임멸(作止任滅)은 깨침을 얻기 위한 행위니 행위를 작()하고 지()하고 임()하고 멸()함이니 사병(四病). 절류기(截流機)는 중류(衆流)를 절단하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