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1년 추초유감(秋初有感)

태화당 2019. 8. 2. 09:04

檀紀 4334(2001)辛巳

 

추초유감(秋初有感)二首

 

권박추광랑(捲箔秋光朗)

개창서기청(開窓暑氣淸)

금일칠월구(今日七月九)

고금무이상(古今無異相)

 

발을 걷으니 추광(秋光)이 밝고

창을 여니 서기(暑氣)가 서늘하도다.

오늘은 칠월구일(七月九日)이니

고금(古今)이 다른 모양 없도다.

 

   1~2행 발을 걷으니 추광(秋光)이 차고/ 창을 여니 서기(暑氣)가 서늘 하도다/ 만약 능히 이와 같이 안다면/ 제목이 매우 분명하리라 (捲箔秋光冷 開窓暑氣淸 若能如是會 題目甚分明) [禪門拈頌卷三 九十七則 般若多羅尊者轉經話 崇寧琪頌]. ()은 걷을 권. ()은 발 박. ()는 더울 서.

 

탐배일지춘매리(貪杯一枝春梅裏)

임염이도칠월구(荏苒已到七月九)

방초화락사미거(芳草花落事未去)

미량추풍잡지래(微凉秋風匝地來)

 

일지(一枝)의 춘매(春梅) 속에서 술잔을 탐했는데

그럭저럭 이미 칠월 구일에 이르렀도다

방초(芳草)와 화락(花落)의 일이 떠나지 않았는데

조금 서늘한 추풍이 땅을 맴돌며 오네.


   2~4행 임()은 콩 임. 부드러울 임. ()은 덧없을 염. 그렁저렁할 염. 임염(荏苒)은 그럭저럭. ()은 꽃다울 방. ()는 적을 미. ()은 돌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