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1년 정선주행(呈善住行)

태화당 2019. 8. 2. 09:05

정선주행(呈善住行)

 

일타겁화멸(一唾劫火滅)

일취세계성(一吹世界成)

일방타파철위산(一棒打破鐵圍山)

일할낙담귀신정(一喝落膽鬼神精)

짐작유예구포각(斟酌猶豫俱抛却)

요서취서동편동(要西就西東便東)

욕도이인안중혈(欲睹離人眼中血)

청간맥상도화홍(請看陌上桃花紅)

 

한 번 침 뱉으매 겁화가 꺼지고

한 번 불매 세계가 이루어지나니

일방(一棒)으로 철위산을 타파하고

일할(一喝)로 귀신 정령(精靈)의 간담이 떨어지도다.

짐작(斟酌)과 유예(猶豫)를 다 던져버리고

(西)를 요하거든 서로 나아가고 동()이거든 곧 동으로

이별하는 사람의 눈 가운데의 피를 보려고 한다면

청컨대 저잣거리 위의 도화 붉음을 보아라.

 

   3행 철위산(鐵圍山)은 인도인의 우주관에서 나온 말이니 수미산을 중심으로 밖에 칠산(七山)과 팔해(八海)가 있고 팔해는 염해(鹽海)인데 사대주(四大洲)가 이 가운데 있으며 염해를 둘러싸고 있는 산이 철위산임.

   5~6행 짐()은 잔질할 짐. ()은 잔질할 작. ()는 머뭇거릴 유. ()는 머뭇거릴 예. 미리 예. ()는 곧 취. (便)은 동작적시간(動作的時間)을 표시하는 글자. (). ().

   7~8행 일도(一度. 一回) 바람 부니 일도(一度) 춥고/ 일회(一回) 물 마시니 일회 목 메이도다/ 청컨대 맥상(陌上)의 도화 붉음을 보아라/ 다 이 이별하는 사람들의 안중(眼中)의 피니라 (一度風來一度寒 一回飮水一回噎 請看陌上桃花紅 盡是離人眼中血) [古崖漫錄 隱山璨上堂語中]. ()는 볼 도. ()은 저잣거리 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