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喜悲)
운단민천여람색(雲斷旻天如藍色)
목엽축풍비우락(木葉逐風飛又落)
연년추색개상사(年年秋色皆相似)
공음조어대삭삭(蛩音鳥語帶索索)
삼분광음이퇴색(三分光陰二退色)
암사여생공삭막(暗思餘生恐索莫)
막도무심무사호(莫道無心無事好)
아향숙비홀희락(我向倏悲忽喜樂)
구름 끊긴 가을하늘이 쪽빛과 같고
나뭇잎은 바람 따라 흩날리고 또 떨어지네
해마다 추색(秋色)은 다 서로 비슷하건만
귀뚜리 소리와 새소리에 삭삭(索索)함을 띠었구나.
삼분(三分)의 광음(光陰)에 둘은 퇴색하고
가만히 여생을 생각하매 삭막할까 두렵네
무심무사(無心無事)가 좋다고 말하지 마소
나는 숙비홀희(倏悲忽喜)를 향해 즐기려네.
1~8행 민(旻)은 가을하늘 민. 공(蛩)은 귀뚜라미 공. 삭(索)은 쓸쓸할 삭. 삭삭(索索)은 외롭고 쓸쓸한 모양. 광음(光陰)은 세월. 암(暗)은 몰래 암. 삭막(索莫)의 막(莫)은 막(寞)과 통함. 삭막(索寞) 삭막(索漠)으로 표기하기도 함. 숙(倏)은 홀연히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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