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1년 대음(代吟)

태화당 2019. 8. 2. 09:08

대음(代吟)

 

불오교월불염화(不惡皎月不厭花)

수유양안쟁나하(雖有兩眼爭奈何)

노화요수산금환(蘆花搖手山禽喚)

유유일신장여하(唯有一身將如何)

귀서작복유미조(龜筮杓卜猶未兆)

저두암사조희다(低頭暗思祚喜多)

명월노화금추물(明月蘆花今秋物)

황앵목단내춘사(黃鶯牧丹來春事)

 

밝은 달도 밉지 않고 꽃도 싫지 않지만

비록 두 눈이 있어도 어찌하나요

갈대꽃도 손짓하고 산새도 부르지만

오직 한 몸만 있으니 또 어찌하나요.

귀서(龜筮)와 작복(杓卜)해도 오히려 조짐이 없으니

머리 숙여 가만히 생각하매 복과 기쁨이 많구나

밝은 달과 갈대꽃은 금년 가을의 물건이요

누런 꾀꼬리와 모란꽃은 내년 봄의 일이라네.

 

   1~8행 오()는 미워할 오. ()은 싫을 염. ()은 새 금. ()은 부를 환. ()은 또 장. 장차 장. 귀서(龜筮)는 거북 껍데기의 점()과 서죽점(筮竹占. 筮竹은 점칠 때 쓰는 산가지). ()은 구기 작. 작복(杓卜)은 바가지 점(). ()는 조짐 조. ()는 복 조. 목단(牧丹)은 모란(牡丹)이니 원음이 모단(牡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