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청서(靑鼠)

태화당 2019. 8. 2. 09:52

청서(靑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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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대백로호도숙(人待白露胡桃熟)

서불상간숙미숙(鼠不相干熟未熟)

담후교거우래탐(啖後咬去又來眈)

불고인정무유락(不顧人情無遺落)

인노격추살무수(人怒擊墜殺無數)

서유생식대악독(鼠唯生殖對惡毒)

사가청서일이원(乍可靑鼠一二願)

난감인간무진욕(難堪人間無盡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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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백로(白露)의 호두 익을 때를 기다리건만

청설모는 익었거나 안 익었거나 상간하지 않네

까먹은 후에 물고 가곤 또 와서 노리나니

인정을 돌아보지 않고 남기거나 떨어뜨림이 없구나.

사람이 성내 격추하여 무수히 죽이지만

청설모는 오직 생식(生殖)으로써 악독함에 대적(對敵)하도다

차라리 청설모의 한 두 소원이야 옳거니와

인간의 다함 없는 욕심은 감내하기 어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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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청서(靑鼠)는 다람쥐과의 동물. 날다람쥐와는 다름. 일명 청설모.

   1~8행 호도(胡桃)는 호두. 호두는 백로전후(白露前後)로 수확함. ()은 먹을 담. ()은 노릴 탐. ()는 남길 유. 잃어버릴 유. ()는 떨어질 추. 생식(生殖)은 종족을 불려 퍼뜨리는 것. ()는 차라리 사. 한 두 소원이란 먹는 일과 생식하는 일. ()은 견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