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宗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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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견유리어견사(天見瑠璃魚見舍)
인견청량귀견화(人見淸凉鬼見火)
중생견수여차이(衆生見水如此異)
약대허공견여하(若對虛空見如何)
무심무아맥면타(無心無我驀面唾)
견성견심맥구타(見性見心驀口打)
노사입설비동색(鷺鷥立雪非同色)
명월노화불사타(明月蘆花不似他)
약인타파허공골(若人打破虛空骨)
시지종사불광하(始知宗師不誑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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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天人)은 유리(瑠璃)로 보고 고기는 사택(舍宅)으로 보고
사람은 청량(淸凉)으로 보고 귀신은 맹화(猛火)로 보나니
중생의 물을 봄이 이와 같이 다르거늘
만약 허공을 상대한다면 무엇으로 보려나.
무심이다 무아(無我)다 하면 바로 얼굴에 침 뱉을 것이요
견성(見性)하라 견심(見心)하라 하면 바로 입을 때려 주리라
해오라기가 눈에 서도 같은 색이 아니요
밝은 달과 갈대꽃도 그와 같지 않나니
어떤 사람이 허공의 뼈다귀를 타파한다면
비로소 종사(宗師)가 속이지 않았음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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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 여(如) 물을 고기는 사택으로 보고 천(天)은 유리(瑠璃)로 보고 사람은 청량으로 보고 귀신은 맹화(猛火)로 본다 [原人論發微錄卷二].
7행 해오라기가 희지만 눈과 같은 색은 아니란 말. 로(鷺)는 백로 로. 해오라기 로. 사(鷥)는 해오라기 사.
8행 갈대꽃도 하얗고 밝은 달도 하얗지만 같은 색이 아니란 말. 여기서 그란 청정한 법성(法性)을 가리킴. 7, 8행은 5, 6행의 때려 주고 침 뱉는 까닭을 말한 것인데 그 무엇으로도 법성(法性)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임.
9행은 향상사(向上事)를 논한 것이니 허공을 타파하고 오면 너와 상견하리라 (打破空來與汝相見) 란 말이 있음.
10행 광(誑)은 속일 광. 하(諕)는 속일 하. 종사(宗師)의 종(宗)은 근본 종이니 흔히 심(心)을 가리킴. 곧 종사는 일체유심(一切唯心)의 도를 얻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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