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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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전각대미량(廣寒殿閣帶微凉)
천문만호요서풍(千門萬戶邀西風)
삼춘구하전일섬(三春九夏電一閃)
구추삼동재나방(九秋三冬在那方)
무량겁해의금주(無量劫海依今住)
일찰나제삼세용(一刹那際三世鎔)
지인금시의희유(只因今時依俙有)
미면고시방불공(未免古時彷彿空) 참(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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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궁(廣寒宮) 전각(殿閣)이 조금 서늘함을 띠매
천문만호(千門萬戶)가 서풍을 맞이하는구나
삼춘(三春)과 구하(九夏)가 번개 한 번 번쩍함이거늘
구추(九秋)와 삼동(三冬)이 어느 방면에 있으랴.
무량한 겁해(劫海)가 지금에 의해 머물고
일 찰나의 즈음에 삼세가 녹나니
단지 금시(今時)의 어슴푸레 있음을 인하여
고시(古時)의 공(空)함과 비슷함을 면치 못하느니라. 참(參)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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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행 광한전(廣寒殿)은 광한궁전(廣寒宮殿)이니 달에 있다는 상상(想像)의 궁전. 곧 달의 다른 이름. 각(閣)은 누각 각. 문(門)은 대문, 호(戶)는 지게문이니 천문만호(千門萬戶)는 집집마다의 뜻. 요(邀)는 맞이할 요. 서풍(西風)은 가을바람이니 오행상(五行上) 서(西)는 가을에 해당함. 삼춘(三春)은 석 달 봄. 구하(九夏)는 구십 일 여름. 섬(閃)은 번쩍할 섬. 구추(九秋)는 구십 일 가을. 삼동(三冬)은 석 달 겨울. 나(那)는 어느 것, 어느 사람 등에 쓰이는 대사(代詞).
5~6행 겁(劫)은 인도말이니 번역하면 시분(時分). 보통 연월일시(年月日時)를 계산할 수 없는 아득한 시간을 말함. 불교에선 겁(劫), 유교에선 세(世), 도교에선 진(塵)이라 함. 겁해(劫海)는 겁수(劫數)가 많은 것을 바다의 수량(水量)에 비유한 말. 찰나(刹那)는 인도말이니 아주 짧은 시간. 제(際)는 즈음 제. 삼세(三世)는 과거세 현재세 미래세. 용(鎔)은 녹을 용.
7~8행 단지 금시(今時)가 있기 때문에 고시(古時)의 없음을 면하지 못한다 (祇爲今時有 未免古時無) [無明慧經禪師語錄卷二 慧經語. 慧經은 洞山价下三十世] 라는 말이 있음. 의희(依俙)는 어슴푸레할 의. 어슴푸레할 희. 방불(彷彿)은 비슷할 방. 비슷할 불. 참(參)은 연구할 참. 참(參)하라는 말은 참구(參究)해 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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