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기우(杞憂)

태화당 2019. 8. 3. 06:48

기우(杞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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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벽구년도심마(面壁九年圖甚麽)

지대입설단비자(只待立雪斷臂者)

득득이래척리귀(得得而來隻履歸)

종차기우불마라(從此杞憂不懡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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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벽구년(面壁九年)은 무엇을 도모함이었더냐

단지 눈에 서서 팔을 끊는 자를 기다림이었던가

일부러 왔다가 외짝 신으로 돌아가니

이로부터 기우(杞憂)가 부끄럽지 않게 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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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기우(杞憂)란 중국 기()나라의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면 죽을 것이니 어디로 피해야 할까 하며 침식을 잊고 쓸데없이 걱정했다는 고사(故事)에서 온 말.

   1행 달마대사가 소림사(少林寺)에서 구 년 동안 면벽했는데 사람들이 그 내막을 알지 못해 벽관바라문(壁觀婆羅門)이라고 불렀음. ()는 도모할 도. ()은 무엇 심. 삼으로 발음하기도 함. ()는 어조사 마. 무엇 마.

   3행 득득(得得)은 당인(唐人)의 방언(方言)이니 일부러의 뜻.

   4행 기우(杞憂)가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는 말은 달마 이전엔 기우(杞憂)가 무식의 소치로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직지인심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 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견성하고 성불함)을 주창(主唱)한 달마로 인해 하늘이 무너지는 염려가 현실이 되었다는 말이니 참구(參究)를 요함. 마라(懡㦬)는 부끄러울 마, 부끄러울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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