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인평불어(人平不語)

태화당 2019. 8. 3. 08:49

인평불어(人平不語)

 

심고구역고(心苦句亦苦)

의호문역호(意好文亦好)

금야월공명(今夜月空明)

갱무일호오(更無一好惡)

다심유다구(多心愈多口)

소사뇌역소(少事惱亦少)

금야풍식적(今夜風息寂)

엽무락적료(葉無落寂寥)

 

마음이 괴로우면 구절도 또한 괴롭고

뜻이 아름다우면 문구도 또한 아름답나니

오늘 밤 달이 허공에 밝아

다시 하나의 좋거나 싫음이 없도다.

마음이 많으면 더욱 말이 많아지고

일이 적으면 번뇌도 또한 적나니

오늘 밤 바람이 쉬어 고요해

잎이 떨어짐이 없어 적료(寂寥)하구나.

 

   제목 사람이 평안하면 말을 안하고 물이 평평하면 흐르지 않는다 (人平不語 水平不流) [宏智錄卷四].

   5~8행 채근담(菜根譚)에 이르되 복은 소사(少事)보다 복될 게 없고 화는()는 다심(多心)을 지날 것이 없나니 오직 일에 괴로워해 본 자라야 비로소 소사(少事)의 복됨을 알고 오직 마음이 평온한 자라야 비로소 다심(多心)의 화를 아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