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만추설(晩秋雪)

태화당 2019. 8. 3. 09:02

만추설(晩秋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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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말임우추말설(夏末任雨秋末雪)

지지육화난만발(枝枝六花爛漫發)

막장풍설논시절(莫將楓雪論時節)

수지호천풍류별(須知壺天風流別)

생평부도만추설(生平不睹晩秋雪)

지위행주부득활(只爲行住不得闊)

막장행주변광협(莫將行住辨廣狹)

수지각하세계활(須知脚下世界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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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말(夏末)에 마음대로 비 내리더니 추말(秋末)에 눈 내리니

가지마다 육화(六花)가 난만히 피었구나

단풍과 백설을 가지고 시절을 논하지 말고

모름지기 호천(壺天)의 풍류가 다른 줄 알아야 하리라.

생평(生平)에 만추의 백설을 목도(目睹)하지 못했나니

단지 행주(行住)가 광활(廣闊)함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로다

행주(行住)를 가지고 광협(廣狹)을 분변하지 말고

모름지기 발 아래의 세계가 광활한 줄 알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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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행 임()은 마음대로 임. 육화(六花)는 눈의 다른 이름. ()은 난만할 란. 밝을 란. ()은 흩어질 만. 물 질펀할 만. 호천(壺天)은 호중천지(壺中天地)니 위(壺天)에 설명이 있음.

   5~8행 생평(生平)은 평생과 같은 말. ()는 볼 도. ()는 때문 위. ()은 넓을 활. ()은 좁을 협. 행주(行住)가 광활함을 얻지 못했다는 말은 행동반경(行動半徑)과 거주지가 넓지 못했다는 말. ()은 발 각. 다리 각. 각하(脚下)란 발 아래, 바로 그 자리, 직하(直下), 당하(當下)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