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眼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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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독이안경(覽讀以眼鏡)
비탄유차홍(悲嘆由此洪)
발백사가인(髮白乍可忍)
목로경차공(目老驚且恐)
상고구위전(商估口爲錢)
검객검위명(劍客劒爲命)
불서이만권(佛書二萬卷)
나감이안경(那堪以眼鏡)
대장이삼독(大藏二三讀)
고비희유상(古非希有狀)
약비대박승(若非大舶乘)
부재만곡량(不載萬斛糧)
요리말계시(澆漓末季時)
성언이정정(聖言以定程)
지한금자소(只恨今字小)
착탈식안경(著脫拭眼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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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읽으면서 안경을 써야 하다니
비탄(悲嘆)이 이로 말미암아 커구나
머리카락 흼은 차라리 가히 참을 만하지만
눈이 노쇠함은 놀랍고도 또한 두려워라.
상고(商估)는 입으로 돈을 삼고
검객은 검으로 목숨을 삼거늘
불서(佛書) 이만 권을
어찌 안경으로써 감당(堪當)하리오.
대장경을 두 세 번 읽음이
옛적엔 희유한 형상(形狀)이 아니었나니
만약 큰 배와 수레가 아니면
만 섬의 양식을 싣지 못하느니라.
요리(澆漓)의 말계(末季)의 시절엔
성현(聖賢)의 말씀으로 노정(路程)을 정해야 하거늘
단지 요즈음의 활자(活字)가 작음을 한탄하며
꼈다 벗었다 하며 안경을 닦노라.
1~4행 람(覽)은 볼 람. 탄(嘆)은 한숨 쉴 탄. 탄(歎)과 같음. 사(乍)는 차라리 사. 차(且)는 또 차.
5~8행 고(估)는 장세(市稅) 고. 값 고. 상고(商估)는 상인(商人). 전불서(全佛書)가 이만 권가량 된다 함.
9~12행 상(狀)은 형상(形狀) 상. 박(舶)은 큰 배 박. 승(乘)은 말 네 마리 끄는 수레 승. 곡(斛)은 열 말들이 곡. 한 섬 곡.
13~16행 요(澆)는 엷을 요. 리(漓)는 천박(淺薄)할 리. 요리(澆漓)는 인정이 경박(輕薄)함. 계(季)는 끝 계. 말세(末世) 계. 말계(末季)는 말세. 정(程)은 길 정. 식(拭)은 닦을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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