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후생가외(後生可畏)

태화당 2019. 8. 4. 10:21

후생가외(後生可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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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망추왕(柳蒲望秋尫)

송백설후총(松柏雪後蔥)

부생인인동(浮生人人同)

유유종무종(有有終無終)

인무결정지(人無決定志)

기생사축생(其生似畜生)

생래사거동(生來死去同)

수지외후생(須知畏後生)

취생여몽사(醉生與夢死)

무론자타제(無論自他齊)

경군동중인(驚群動衆人)

기중간출세(其中間出世)

설부강호백(雪覆江湖白)

일색노난통(一色路難通)

뇌유선행인(賴有先行人)

인인망계종(人人望繼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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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과 부들은 가을을 보기만 해도 파리해지지만

솔과 잣은 눈이 온 후에도 푸르나니

부생(浮生)은 사람마다 한가지지만

유종(有終)과 무종(無終)이 있도다.

사람이 결정(決定)의 의지가 없으면

그 인생은 축생과 같나니

나서 죽는 것은 한가지지만

모름지기 후생(後生)이 두려운 줄 알아야 하리라.

취생(醉生)과 몽사(夢死)

나와 남을 논할 것 없이 제등(齊等)하지만

경군(驚群)하고 동중(動衆)하는 사람이

그 가운데 가끔 출세하더라.

눈이 강호를 덮어 희매

일색(一色)이라 길을 통과하기 어려운데

다행히 먼저 가는 사람이 있어

사람마다 바라보며 계종(繼踵)하느니라.


   제목 후생(後生)은 뒤에 난 사람. 뒤에 배운 사람. 자손. 후예. ()는 두려울 외. 곧 후생가외(後生可畏)는 후생이 가히 두렵다.

   1~7행 포()는 부들풀 포. ()은 파리할 왕. ()은 측백나무 백. 잣나무 백. ()은 그 속자(俗字). ()은 푸를 총. 파 총. 부생(浮生)은 덧없는 인생. 유종(有終)은 끝이 있음. 끝맺음을 잘함. 무종(無終)은 그 반대어. ()와 거()는 조자(助字).

   9행 취한 듯 살다가 꿈꾸는 듯 죽는다는 말. 아무 하는 일이 없이 흐리 멍덩하게 살아감의 비유.

   11~16행 경군동중(驚群動衆)은 무리를 놀라게 함이니 특출함을 말함. ()는 덮을 부. 요즈음은 복으로 발음하는 일이 많음. ()는 힘입을 뢰. 다행할 뢰. ()은 발꿈치 종. 이을 종. 계종(繼踵)은 뒤를 이음. 계종(繼踪)과 같은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