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권면(勸勉)

태화당 2019. 8. 4. 10:31

권면(勸勉)

) --> 

유력거천균(有力擧千鈞)

부자거기신(不自擧其身)

불귀무과미(不貴無過美)

개칭개과신(皆稱改過新)

옥무하점옥(玉無瑕玷玉)

인무흔루인(人無釁累人)

탁마성보기(琢磨成寶器)

면강불원인(勉强不遠仁)

생육이후우(生育以煦嫗)

성숙이간난(成熟以艱難)

자중이친근(自重而親近)

만상개사우(萬象皆師友)

수귀대해정(水歸大海靜)

운도창오한(雲到蒼梧閑)

나타용렬인(懶惰庸劣人)

종부도피안(終不到彼岸)

) --> 

천균(千鈞)을 들 힘이 있더라도

스스로 그 몸을 들지는 못하나니

무과(無過)의 아름다움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모두 개과(改過)의 새로움을 칭송하더라.

옥이 하점(瑕玷)이 없는 옥은 없고

사람이 흔루(釁累)가 없는 사람은 없나니

탁마(琢磨)하면 보기(寶器)를 이루고

면강(勉强)하면 인()에 멀지 않느니라.

후우(煦嫗)로써 생육(生育)하고

간난(艱難)으로써 성숙하나니

자중(自重)하여 친근한다면

만상이 다 스승과 벗이니라.

물이 대해로 돌아가면 고요하고

구름이 창오(蒼梧)에 이르면 한가하나니

게으르고 용렬(庸劣)한 사람은

마침내 피안(彼岸)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 --> 

   제목 해석 알아듣도록 권하고 격려해 힘쓰게 함. ()은 힘쓸 면.

   1~4행 균()은 서른 근 균. 추호(秋毫)의 끝을 보는 자가 스스로 그 속눈썹을 보지 못하고 천균(千鈞)의 무게를 드는 자가 스스로 그 몸을 들지 못한다 (見秋毫之末者 不自見其睫 擧千鈞之重者 不自擧其身) [禪林寶訓合註卷二]. 종상(從上)으로 다 개과(改過. 過失을 고침)를 칭송해 현명함을 삼을지언정 무과(無過. 過失이 없음)로써 아름다움을 삼지 않는다 [禪林寶訓合註卷二].

   5~8행 하()는 옥티 하. ()은 옥티 점. ()은 틈 흔. 죄 흔. ()는 더럽힐 루. 맬 루. 흔루(釁累)는 제 스스로 빚어 낸 잘못. ()은 쪼을 탁. 면강(勉强)은 애써 힘씀. 노력함. 억지로 시킴.

   9~12행 후()는 찔 후. 햇볕 따스할 후. ()는 기를 우. 할미 구. ()은 어려울 간. 근심 간. 자중(自重)은 자기의 언행을 신중히 함. 자기자신을 소중히 여김. 만상이 다 스승과 벗이란 조선(朝鮮)의 환성(喚惺. 志安이니 休靜下四世. 臨濟下二十九世)의 게에 이르되 돌에 앉으면 견고함을 배우고 물에서 맑음을 배우며/ 솔을 대해서는 곧음을 사색하고 달에서 밝음을 사유하나니/ 말 없는 만상이 다 스승과 벗인지라/ 비록 산림에 홀로지만 주반(主伴)이 성립하도다 (坐石學堅水學淸 對松思直月思明 無言萬象皆師友 雖獨山林主伴成) [喚惺集].

   13~16행 창오(蒼梧)는 순제(舜帝)가 죽었다고 전하는 곳. 지금의 광서성 창오현(廣西省 蒼梧縣). ()는 게으를 타. ()은 어리석을 용. 인도말 바라(波羅)를 번역하면 피안(彼岸)이니 생사(生死)는 차안(此岸), 업번뇌(業煩惱)는 중류(中流), 열반(涅槃)을 피안(彼岸)에 비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