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붕우(朋友)

태화당 2019. 8. 4. 10:33

붕우(朋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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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마상성붕우최(琢磨相成朋友最)

불여기자불여무(不如己者不如無)

박옥척기시와력(璞玉擲棄是瓦礫)

봉착교장성진기(逢著巧匠成珍器)

우배창승지수보(牛背蒼蠅止數步)

탁어기미달천리(托於驥尾達千里)

거필택처유취사(居必擇處遊就士)

사자굴중무이수(獅子窟中無異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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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마(琢磨)하여 서로 성취함엔 붕우(朋友)가 으뜸이니

자기와 같지 못한 자는 없음만 같지 못하도다

박옥(璞玉)을 던져버리면 이 와력(瓦礫)이지만

교장(巧匠)을 봉착(逢著)하면 진기(珍器)를 이루느니라.

우배(牛背)의 창승(蒼蠅)은 몇 걸음에 그치지만

기미(驥尾)에 의탁(依托)하면 천리에 도달하도다

거처함엔 꼭 처소를 가리고 노닒엔 현사(賢士)를 따를지니

사자굴 가운데엔 다른 짐승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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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붕()은 벗 붕.

   1행 탁()은 쪼을 탁. 탁마(琢磨)는 옥이나 돌 따위를 쪼고 갊. 학문이나 덕행 따위를 닦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행 고덕(古德)이 이르되 훌륭한 벗을 선택함은 노성(老成. 노련의 뜻)을 요하나니/ 자기와 같지 못한 자와는 동맹(同盟)하지 말아라/ 비유컨대 물이 더러운 흙탕에 들어감과 같아서/ 비록 이에 청정케 하려 해도 또한 청정하지 못하느니라 (選擇良朋要老成 不如己者莫同盟 譬如水入汚泥去 縱若淸兮也未淸) [禪林寶訓筆說卷上].

   3행 박()은 옥덩어리 박. 박옥(璞玉)은 쪼거나 갈지 않은 옥덩어리. ()은 던져버릴 척. ()는 기와 와. ()은 자갈 력.

   5행 우배(牛背)는 소의 등. 창승(蒼蠅)은 쉬파리. 도량(度量)이 좁은 소인(小人)에 비유. ()은 파리 승. 소의 등에 올라탄 쉬파리는 몇 걸음 밖에 갈 수 없다는 뜻.

   6행 탁()은 맡길 탁. 기댈 탁. 밀칠 탁. ()는 천리마 기. 쉬파리일지라도 천리마의 꼬리에 붙으면 힘들이지 않고 천리 길을 가듯 곧 훌륭한 벗을 친근하면 일취월장(日就月將)의 발전(發展)이 있다는 뜻.

   7행 취()는 좇을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