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한중망(閑中忙)

태화당 2019. 8. 4. 10:53

한중망(閑中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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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수부전주야면(欲睡不拴晝夜眠)

유겸불소허다한(唯慊不消許多閑)

불수출문위산수(不須出門圍山水)

한살산거첨일한(閑煞山居添一閑)

사금강경일천편(寫金剛經一千遍)

남독장경일만권(覽讀藏經一万卷)

불시과능지정한(不是誇能只呈閑)

유여인간작문견(留與人間作聞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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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싶으면 주야를 가리지 않고 잠을 자나니

오직 허다한 한가(閑暇)를 소비치 못해 불만이라네

문을 나섬을 쓰지 않더라도 주위가 산수(山水)

너무 한가한 산거(山居)에 하나의 한가를 더하였더라.

금강경을 일천편(一千遍) 서사(書寫)하고

장경(藏經)을 일만 권 남독(覽讀)했나니

이 능력을 과시함이 아니라 단지 한가함을 드러냄이며

인간에 머물러 줘 문견(聞見)을 삼게 함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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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해석 한가한 가운데 바쁨. ()은 바쁠 망.

  1~2행 욕()은 하고자 할 욕. ()은 가릴 전. ()은 찐덥지 않을 겸. 싫을 겸. 앙심먹을 겸.

   3~4행 수()는 쓸 수. ()는 둘레 위. ()은 살()과 같음. 정도의 심함을 나타내는 부사. 문을 나서지 않아도 아름다운 산천이라서 돌아다닐 일이 없으니 한가로움에 일조(一助)를 한다는 뜻.

  5~7행 편()은 양사(量詞). ()와 같음. 정원(淨圓)이 십 몇 년에 걸쳐 고려장(高麗藏) 대정장(大正藏) 만속장(卍續藏) 한국불교전서(韓國佛敎全書) 등 대략 일만이천 권을 두 번 열람했음.

   8행 죽견(竹筧. 은 대홈통 견. 곧 대로 만든 通水路)엔 이삼승(二三升. 두세 되)의 야수(野水)/ 송창(松窓)엔 칠오편(七五片)의 한운(閑雲)이로다/ 도인(道人)의 활계(活計. 生計)가 단지 이와 같나니/ 인간에 머물러 줘 견문(見聞)을 삼게 하노라 (竹筧二三升野水 松窓七五片閑雲 道人活計祇如此 留與人間作見聞) [五燈會元卷十八 二靈知和偈. 知和泐潭應乾法嗣. 黃龍慧南下三世]. ()는 줄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