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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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설계빙외춘신(峯雪溪氷畏春信)
유안행아함은근(柳眼杏芽含慇懃)
춘우성비견요미(春牛聲肥犬搖尾)
일도춘광만물신(一道春光萬物新)
춘풍무사제착력(春風無私齊著力)
천총만훼자단장(千叢萬卉自短長)
욕도일리현차별(欲覩一理現差別)
하수갱대농춘장(何須更待濃春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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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봉우리의 눈과 시내의 얼음이 춘신(春信)을 두려워하는데
버들 눈과 살구 싹은 은근(慇懃)함을 머금었네
춘우(春牛)의 소리는 비옥(肥沃)하고 개는 꼬리를 흔드나니
한 줄기 봄빛에 만물이 새롭구려.
봄바람은 사사로움 없이 가지런히 힘을 붙이나
천총만훼(千叢萬卉)가 스스로 짧고 길거니와
일리(一理)가 차별을 나타냄을 보고자 할진댄
어찌 다시 농춘(濃春)의 마당 기다림을 쓰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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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입춘은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첫째.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음.
1~4행 계(溪)는 시내 계. 신(信)은 소식(消息) 신. 유안(柳眼)은 버들의 새싹. 행(杏)은 살구 행. 은행 행. 아(芽)는 싹 아. 은(慇)은 은근할 은. 간절할 은. 근(懃)은 은근할 근. 친절할 근. 비(肥)는 살찔 비. 요(搖)는 흔들 요. 도(道)는 양사(量詞). 일도(一道)는 한 줄기.
5~6행 춘색(春色)은 고하(高下)가 없으나 꽃가지가 스스로 짧고 길더라 (春色無高下 花枝自短長) [宏智錄卷四]. 총(叢)은 떨기 총. 빽빽할 총. 훼(卉)는 풀 훼. 많을 훼.
7~8행 도(覩)는 볼 도. 수(須)는 쓸 수. 모름지기 수. 농(濃)은 짙을 농. 백화가 다투어 피는 농염한 춘삼월을 기다릴 것 없이 직하(直下. 바로 그 자리. 脚下)에 엿보아야 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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