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광동진(和光同塵)
미오개몽오자론(迷悟皆夢悟者論)
미자난측오자언(迷者難測悟者言)
오료동미무별사(悟了同迷無別事)
난여감와론건곤(難與坎䵷論乾坤)
수무궁자산무진(水無窮者山無盡)
수궁산진수전신(水窮山盡須轉身)
보살만행난가측(菩薩萬行難可測)
백초두상현반신(百草頭上現半身)
미오(迷悟)가 다 꿈이라 함은 오자(悟者)의 의논이니
미자(迷者)는 오자(悟者)의 말을 헤아리기 어렵도다
깨달아 마치면 미(迷)함과 한가지라 다른 일이 없지만
구덩이의 개구리와 더불어 건곤(乾坤)을 논하기 어렵도다.
물이 다하지 않은 자는 산이 다하지 않았음이거니와
물이 다하고 산도 다하매 모름지기 몸을 돌려야 하리라
보살의 만행(萬行)은 가히 헤아리기 어렵나니
백초두상(百草頭上)에 반신(半身)을 나타내더라.
제목 도덕경(道德經) 불영장제사(不盈章第四) 화기광동기진(和其光同其塵)을 박서계(朴西溪)가 주(註)하되 화기광(和其光)이란 이르자면 자기의 광(光)을 숨김이요 동기진(同其塵)이란 이르자면 사물의 때(垢)를 받음이니라 했는데 불교에서 이 말을 빌려 불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무루(無漏)의 지광(智光)을 잠깐 숨기고 번뇌 오탁(五濁)의 세진(世塵)에 의탁하는 것을 말함. 입전수수(入廛垂手) 타니대수(拖泥帶水) 회두토면(灰頭土面) 등과 같은 뜻.
4행 얕은 이와 족히 더불어 깊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어리석은 이와 족히 더불어 지혜를 도모하지 못하나니 구덩이나 우물의 개구리와는 가히 더불어 동해(東海)의 낙을 얘기하지 못한다 (淺不足以測深 愚不足以謀知 坎井之蛙不可與語東海之樂) [菜根譚]. 와(䵷)는 개구리 와.
6행 물이 다하고 산이 다한 곳이 또 이 몸을 돌릴 때니라 (水窮山盡處 又是轉身時) [五燈全書卷八十六 無隣廓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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