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서약(誓約)

태화당 2019. 8. 4. 11:17

서약(誓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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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당주자서약(泰華堂主自誓約)

거양법요존아객(擧揚法要尊雅客)

행친단월대이례(行䞋檀越待以禮)

필사한인시가적(匹似閑人視家賊)

입문편할임제기(入門便喝臨濟機)

분상중말조주책(分上中末趙州策)

관대왕래백천반(管待往來百千般)

이향강남아지북(爾向江南我之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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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당주(泰華堂主)가 스스로 서약(誓約)하노니

법요(法要)를 거양(擧揚)하면 아객(雅客)으로 존중하고

보시(布施)를 행하는 단월(檀越)은 예의로써 접대하지만

긴요치 않은 사람이면 가적(家賊)으로 보리라.

문에 들어오매 바로 할()함은 임제의 기()

상중말(上中末)로 분별함은 조주의 책략(策略)이로다

왕래인(往來人)을 관대(管待)함이 백천 가지니

그대는 강남으로 향하라 나는 강북으로 가리라.


   제목 해석 맹세하고 약속함.

   2~4행 거양(擧揚)은 들어 선양(宣揚). ()는 맑을 아. 바를 아. 아객(雅客)은 마음이 바르고 품위가 있는 사람. 풍류가 있는 사람. ()은 범어(梵語) 달친(達䞋. 達嚫이라고도 함)의 준말이니 보시(布施)의 뜻. 단월(檀越)의 단()은 범어인 단나(檀那)의 약칭이니 보시(布施)의 뜻. 보시하여 생사고(生死苦)를 초월해 열반의 언덕에 이르므로 단월(檀越)이라 하며 시주(施主)라고 번역함. 필사한(匹似閑)은 긴요(緊要)치 않다는 뜻. ()은 물건을 견주어 보는 것이니 견주어 보매 보잘 것 없다는 말.

   6행 조주(趙州)가 진정수(眞定帥)인 왕공(王公)이 모든 아들을 데리고 입원(入院)함으로 인해 스님이 앉은 채 물어 가로되 대왕이여, 아시겠습니까. 왕이 가로되 알지 못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어릴 적부터 재()를 가져 몸이 이미 늙은지라 사람을 보고도 선상(禪牀)에서 내려올 힘이 없습니다 (自少持齋身已老 見人無力下禪牀). 왕이 더욱 예중(禮重)을 더했다. 다음날 객장(客將)을 시켜 전어(傳語)하자 스님이 선상에서 내려와 그것을 접수(接受)했다. 시자(侍者)가 가로되 화상께선 대왕이 오심을 보고도 선상에서 내려오지 않으시더니 오늘은 장군이 왔거늘 무엇 때문에 도리어 선상에서 내려오십니까. 스님이 가로되 네가 알 바가 아니니 제일등인(第一等人)이 오면 선상 위에서 접인(接引)하고 중등인(中等人)이 오면 선상에서 내려와 접인하고 말등인(末等人)이 오면 삼문(三門) 밖에서 접인하느니라 [禪宗頌古聯珠通集卷二十].

  7~8행 관대(管待)는 접대(接待)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