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무목(無目)

태화당 2019. 8. 5. 15:47

무목(無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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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면불여문명(見面不如聞名)

천목귀이다반(賤目貴耳茶飯)

운재천수재병(雲在天水在甁)

기개불피열만(幾個不被熱瞞)

막인제방지두선(莫認諸方指頭禪)

수지갱유무목한(須知更有無目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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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봄이 이름을 들음만 같지 못함이여

눈을 천()하게 여기고 귀를 귀히 여김이 다반사로다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 하니

몇 개가 뜨겁게 속임을 입지 않는가.

제방(諸方)의 지두선(指頭禪)을 착인(錯認)하지 말며

모름지기 다시 눈이 없는 놈이 있는 줄 알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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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행 약산(藥山. 惟儼이니 石頭法嗣. 靑原下二世)이 간경(看經)하던 차에 낭주자사이고(朗州刺史李翶. 藥山法嗣)가 이르렀으나 약산이 묵연(默然)하며 달리 돌아보지도 않자 이고가 이에 가로되 얼굴을 봄이 이름을 들음만 같지 못합니다 (見面不如聞名) 하고 소매를 떨치고 바로 나가자 약산이 이고를 불렀다. 이고가 머리를 돌리자 약산이 가로되 자사(刺史)는 어찌해서 귀를 귀()히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김을 얻는가 (何得貴耳賤目). 이고가 돌아와 공수(拱手)하며 사과(謝過)하고 또 묻되 무엇이 이 도입니까. 약산이 손으로 위를 가리키고 다시 아래를 가리키고는 가로되 알겠는가. 이고가 가로되 알지 못합니다. 약산이 가로되 구름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느니라 (雲在靑天水在甁). 이고가 흔연(欣然)히 작례(作禮)하고 바로 게를 지어 그에게 드렸는데 가로되 신형(身形)을 연득(煉得. 은 쇠 불릴 련. 助字)하여 학형(鶴形)과 흡사하며/ 천 그루의 소나무 아래 두 상자의 경()이로다/ 내가 와서 도를 물으매 나머지 말씀이 없고/ 구름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 하시더라 (煉得身形似鶴形 千株松下兩函經 我來問道無餘話 雲在靑天水在缾) [宗門拈古彙集卷十三]. ()은 병() ()과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