폄박(貶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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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박리칭호걸(梁山泊裏稱豪傑)
간래도시불량인(看來都是不良人)
간타본사초생하시(看他本師初生下時)
지천지지유아독존(指天指地唯我獨尊)
무인지죄죄가지(誣人之罪罪加之)
귀도태평시운문(貴圖太平是雲門)
진금약불경로야(眞金若不經爐冶)
즘득광화철저선(怎得光華徹底鮮)
운문방교수끽(雲門棒敎誰喫)
하자불고신양단(何者不顧身兩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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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박(梁山泊) 속에서 호걸이라고 일컫지만
보아 오매 모두 이 불량한 사람들이로다
저 본사(本師)의 처음 탄생해 내리실 때를 보아라
하늘을 가리키고 땅을 가리키며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 하셨네.
사람을 속인 죄는 죄로써 그에게 가(加)하나니
태평을 귀도(貴圖)한 이는 이 운문(雲門)이로다
진금(眞金)이 만약 노야(爐冶)를 거치지 않으면
어찌 광화(光華)가 철저히 선명(鮮明)함을 얻으랴.
운문의 방(棒)은 누구를 시켜 먹게 해야 하나
어떤 자가 몸이 두 조각 남을 돌아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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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폄(貶)은 덜 폄. 박(剝)은 두드릴 박. 찢을 박. 벗겨질 박. 폄박(貶剝)은 폄하(貶下)하고 박삭(剝削)함.
1~2행 양산박(梁山泊)은 못의 이름. 산동성수장현(山東省壽張縣)의 동남(東南) 양산(梁山)에 있으며 천험(天險)의 요지(要地). 수호전(水滸傳)의 송강(松江) 오용(吳用) 등 108명의 의사(義士)가 여기에 모였다는 고사(故事)에서 의인(義人) 등의 집회(集會)의 뜻으로도 쓰임. 1~2 행은 종문염고휘집권이십이(宗門拈古彙集卷二十二)에 나오는 구절.
5행 사람을 속인 죄는 죄로써 그에게 가한다 (誣人之罪 以罪加之) [宗門拈古彙集卷九]. 무(誣)는 속일 무.
6행 세존이 처음 탄생해 내리실 때 칠보(七步)를 주행(周行)하고 눈으로 사방을 돌아보며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이르시되 천상천하에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 하시매 운문언(雲門偃)이 염(拈. 擧說)하되 내가 당시에 만약 보았다면 한 방망이로 때려죽여 개에게 주어 먹게 해버려서 천하태평을 귀도(貴圖)했겠다 (我當時若見 一棒打殺 與狗子喫却 貴圖天下太平) [禪門拈頌卷一 二則]. 귀(貴)는 욕(欲)의 뜻이니 곧 귀도(貴圖)는 기도(企圖)와 같은 뜻.
7~8행은 종문염고휘집권이십사(宗門拈古彙集卷二十四)에 나오는 구절. 야(冶)는 쇠 불릴 야. 즘(怎)은 어찌 즘. 무엇 즘. 화(華)는 빛날 화.
9행 운문은 누구를 시켜 방망이로 때려 주어야 하는가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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