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심곡(心曲)

태화당 2019. 8. 5. 15:51

심곡(心曲)

 

양춘설곡유이화(陽春雪曲猶易和)

심곡백아야난사(心曲伯牙也難寫)

자유지음소점두(自有知音笑點頭)

하필타고롱비파(何必打鼓弄琵琶)

 

양춘설곡(陽春雪曲)은 오히려 화응(和應)하기가 쉽지만

심곡(心曲)은 백아(伯牙)라도 또한 사출(寫出)하기 어렵도다

저절로 지음(知音)이 있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거늘

어찌 북을 치고 비파를 희롱함이 필요하리오.

 

   1행 양춘백설(陽春白雪)은 초()의 가곡명(歌曲名). 따라부르기가 어려운 곡. 나그네가 영중(郢中)에서 노래하는 자가 있었는데 그 시작에 가로되 하리파인(下里巴人. 下里는 시골. 巴蜀이니 下里巴人은 시골 사람이란 뜻이며 下里巴歌는 저속한 시골의 노래)이라 하였고 국중(國中)에서 좇아 화응(和應)하는 자가 수천 사람이었다. (中略) 이에 그 곡이 더욱 높아지자 그 화응하는 이가 더욱 적어졌다 [楚辭].

   2행 비록 백아(伯牙)의 거문고가 있더라도 응당 심곡(心曲)을 사출(寫出)하기가 어렵다 (縱有伯牙琴 應難寫心曲) [宗門拈古彙集卷四十四]. 백아(伯牙)는 고대(古代) 거문고의 명인(名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