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茶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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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선사하처거(有問先師何處去)
경군장사대혜어(驚群長沙大慧語)
음양동즙탄철환(飮洋銅汁呑鐵丸)
동가작마서가려(東家作馬西家驢)
산소농인노기주(山魈弄人奴欺主)
세패시쇠불상서(勢敗時衰不祥瑞)
수연불인설상력(雖然不因雪霜力)
언지송백조무려(焉知松柏操無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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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가 묻되 선사(先師)가 어느 곳으로 가셨는가 하매
무리를 놀라게 함은 장사(長沙)와 대혜(大慧)의 말이니
양동(洋銅)의 즙을 마시고 철환(鐵丸)을 삼키고
동쪽 집에서 말을 짓고 서쪽 집에서 나귀라 하였네.
산도깨비가 사람을 놀리고 노비가 주인을 기만함은
세도(勢道)가 패하고 시절이 쇠(衰)한 상서롭지 못함이로다
비록 그러하나 눈과 서리의 힘을 인하지 않고서야
어찌 송백의 지조에 짝할 게 없음을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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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행 중이 묻되 남천(南泉)이 천화(遷化)한 후에 어느 곳을 향해 갔습니까. 스님(長沙景岑이니 南泉의 法嗣)이 가로되 동가(東家)에서 나귀를 짓고 서가(西家)에서 말을 짓느니라. 가로되 미심(未審)하외다 의지(意旨)가 무엇입니까. 스님이 가로되 타고자 하면 곧 타고 내리고자 하면 곧 내리거라 [宗鑑法林卷十六]. 경산고(徑山杲. 大慧宗杲니 圓悟克勤의 法嗣)가 이르되 오늘 어떤 이가 운문(雲門. 大慧)에게 묻되 원오노인(圓悟老人)이 천화(遷化)한 후에 어느 곳을 향해 갔는가 한다면 향해 말하되 아비대지옥(阿鼻大地獄. 阿鼻는 번역하여 無間. 間斷없이 고를 받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에 들어갔다 하리라. 미심스럽다 의지(意旨)가 무엇인가 한다면 양동즙(洋銅汁)을 마시고 열철환(熱鐵丸)을 삼킨다 하리라. 다시 묻되 도리어 구득(救得) 하는가 또는 없는가 한다면 구(救)함을 얻지 못한다 하리라. 무엇 때문에 구함을 얻지 못하는가 한다면 이는 이 노한(老漢)의 가상다반(家常茶飯. 집안의 평상시 茶飯)이라 하리라 [宗鑑法林卷十六]. 양(洋)은 큰 바다 양. 물결 양.
5~6행 세도(勢道)가 패하면 노비가 주인을 기만하고 시절이 쇠하면 귀신이 사람을 희롱한다 (勢敗奴欺主 時衰鬼弄人) [宗鑑法林卷十六]. 소(魈)는 산도깨비 소. 상(祥)은 상서 상.
7~8행 눈과 서리의 힘을 얻음이 없다면 어찌 송백의 지조를 알리오(不得雪霜力 焉知松栢操) [潙山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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