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구미(口味)

태화당 2019. 8. 5. 16:00

구미(口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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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산견연지시화(隔山見烟知是火)

격장견각편지우(隔牆見角便知牛)

수유선개어영춘(茱萸先開於迎春)

일색담황무선후(一色淡黃無先後)

본색주산무별사(本色住山無別事)

애설산중상유유(愛說山中嘗悠悠)

약간별미전세간(若干別味傳世間)

지공구미현격수(祇恐口味懸隔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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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 연기를 보고 이 불인 줄 알고

담 너머 뿔을 보고 곧 소인 줄 아나니

수유(茱萸)가 개나리보다 먼저 피거니와

일색(一色)의 담황(淡黃)은 선후가 없더라.

본색(本色)으로 산에 머물매 다른 일이 없고

산중에서 유유함을 맛본다고 설하기 좋아하나니

약간의 별미(別味)를 세간에 전하거니와

단지 구미(口味)가 현격(懸隔)히 다를까 염려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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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행 산 너머 연기를 보매 벌써 이 불인 줄 알고 담 너머 뿔을 보매 곧 이 소인 줄 안다 (隔山見烟早知是火 隔牆見角便知是牛) [碧巖錄卷一 一則].

   3~4행 수유(茱萸)는 운향과(芸香科)의 나무 이름. 또는 그 열매. 99일에 높은 산에 올라가서 이 열매를 머리에 꽂으면 마귀를 쫓는다고 함. 또는 그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씀. 영춘(迎春)은 개나리. 봄을 맞이함. 담황(淡黃)은 옅은 황색.

   5~8행 본시(本是) 산에 머무는 사람인지라/ 산중의 얘기를 말하기 좋아하나니/ 오월에 솔바람을 팔거니와/ 인간에서 값이 없다고 할까 두렵네 (本是住山人 愛說山中話 五月賣松風 人間恐無價) [宗鑑法林卷十七 蒙菴岳]. ()은 맛볼 상. 늘 상. ()은 두려울 공. 염려할 공. ()은 멀 현. 매달릴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