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口味)
) -->
격산견연지시화(隔山見烟知是火)
격장견각편지우(隔牆見角便知牛)
수유선개어영춘(茱萸先開於迎春)
일색담황무선후(一色淡黃無先後)
본색주산무별사(本色住山無別事)
애설산중상유유(愛說山中嘗悠悠)
약간별미전세간(若干別味傳世間)
지공구미현격수(祇恐口味懸隔殊)
) -->
산 너머 연기를 보고 이 불인 줄 알고
담 너머 뿔을 보고 곧 소인 줄 아나니
수유(茱萸)가 개나리보다 먼저 피거니와
일색(一色)의 담황(淡黃)은 선후가 없더라.
본색(本色)으로 산에 머물매 다른 일이 없고
산중에서 유유함을 맛본다고 설하기 좋아하나니
약간의 별미(別味)를 세간에 전하거니와
단지 구미(口味)가 현격(懸隔)히 다를까 염려하노라.
) -->
1~2행 산 너머 연기를 보매 벌써 이 불인 줄 알고 담 너머 뿔을 보매 곧 이 소인 줄 안다 (隔山見烟早知是火 隔牆見角便知是牛) [碧巖錄卷一 一則].
3~4행 수유(茱萸)는 운향과(芸香科)의 나무 이름. 또는 그 열매. 9월 9일에 높은 산에 올라가서 이 열매를 머리에 꽂으면 마귀를 쫓는다고 함. 또는 그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씀. 영춘(迎春)은 개나리. 봄을 맞이함. 담황(淡黃)은 옅은 황색.
5~8행 본시(本是) 산에 머무는 사람인지라/ 산중의 얘기를 말하기 좋아하나니/ 오월에 솔바람을 팔거니와/ 인간에서 값이 없다고 할까 두렵네 (本是住山人 愛說山中話 五月賣松風 人間恐無價) [宗鑑法林卷十七 蒙菴岳]. 상(嘗)은 맛볼 상. 늘 상. 공(恐)은 두려울 공. 염려할 공. 현(懸)은 멀 현. 매달릴 현.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문채(文彩) (0) | 2019.08.05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수년(壽年) (0) | 2019.08.05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오언(烏焉) (0) | 2019.08.05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안화(眼花) (0) | 2019.08.05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객정(客情) (0) | 2019.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