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불일(浴佛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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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마복근두래(驢胎馬腹斤斗來)
두출두몰경진세(頭出頭沒經塵歲)
재강왕궁연봉족(才降王宮蓮捧足)
우피운문악구매(又被雲門惡口罵)
찬탄즉시매도시(讚歎卽是罵倒是)
임타다구아사재(任他多口阿師裁)
내무래흔거무종(來無來痕去無踪)
하초부운공왕래(夏初浮雲空往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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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의 태(胎)와 말의 뱃속에 곤두하여 오되
머리 내밀고 머리 잠김이 진세(塵歲)를 겪었도다
겨우 왕궁에 강탄(降誕)하자 연꽃이 발을 받들었지만
또 운문의 악구(惡口)로 욕함을 입었도다.
찬탄이 곧 옳으냐 매도(罵倒)가 옳으냐
저 다구아사(多口阿師)의 재단(裁斷)에 맡기노라
오매 온 흔적이 없고 가매 종적이 없나니
하초(夏初)의 뜬 구름이 공연히 왕래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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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욕불(浴佛)은 부처를 목욕시키는 의식(儀式). 4월 8일에 행하므로 불탄일(佛誕日)을 욕불일(浴佛日)이라고 함.
1~2행 근두(斤斗)는 근두(筋斗)로 표기하기도 함. 곤두박질. 경(經)은 지날 경. 진세(塵歲)는 티끌같이 수많은 세월.
3~4행 보요경(普曜經)에 이르되 부처님이 처음 찰리왕가(刹利王家)에 탄생하시매 대지광명(大智光明)을 놓아 시방세계(十方世界)를 비추시니 땅에서 금련화(金蓮華)가 솟아 자연히 쌍족(雙足)을 받들었다 [傳燈錄卷一]. 운문악구(雲門惡口)는 위(貶剝)에 설명이 있음. 악구(惡口)는 험구(險口). 악언(惡言).
6행 다구(多口)는 말이 많은 것. 아사(阿師)의 아(阿)는 조자(助字). 재(裁)는 마름질할 재. 결단할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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