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공안(現成公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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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국궁시심자(叉手鞠躬是甚字)
앵제작조시하성(鶯啼雀噪是何聲)
일체현성시불법(一切現成是佛法)
불성지유탐전정(不醒只繇貪前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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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叉手)하고 국궁(鞠躬)하니 이 무슨 글자며
꾀꼬리 울고 참새 지저귀니 이 무슨 소리인가
일체에 현성(現成)한 게 이 불법이건만
깨치지 못함은 단지 전정(前程)을 탐하기 때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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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성(現成)은 현전성취(現前成就)의 준말.
1행 중이 경당내(經堂內)에 있으면서 간경(看經)하지 않고 매일 좌선(坐禪)했다. 장주(藏主. 經堂의 경을 관리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가 가로되 왜 간경하지 않는가. 중이 가로되 모갑(某甲)은 글자를 알지 못합니다. 장주가 가로되 왜 남에게 묻지 않는가. 중이 앞으로 가까이 가 차수(叉手)하고 국궁(鞠躬)하고는 가로되 이것이 이 무슨 글자입니까. 장주가 대꾸가 없었다 [御選語錄卷十六 又無名僧章]. 차(叉)는 손길 잡을 차. 차수(叉手)는 두 손을 어긋매껴 마주 잡음. 국(鞠)은 구부릴 국. 기를 국. 궁(躬)은 몸 궁. 국궁(鞠躬)은 몸을 굽힘.
2행 작(雀)은 참새 작. 조(噪)는 뭇 새 지저귈 조.
3행 지장(地藏. 桂琛이니 玄沙師備의 法嗣. 雪峯下二世)이 가로되 만약 불법을 논하자면 일체에 현성(現成)했느니라. 스님(法眼)이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했다 [御選語錄卷十五 淸凉法眼文益禪師章].
4행 단지 노정(路程)을 탐할 줄만 알았지 길이 어긋난 줄 깨닫지 못하다 (只知貪程 不覺蹉路) [普燈錄卷二十二 李端愿章]. 단지 앞을 탐할 줄만 알았지 뒤를 돌아볼 줄 알지 못하다 (只解貪前 不解顧後) [明覺錄卷三]. 성(醒)은 술 깰 성. 깨달을 성. 유(繇)는 말미암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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