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설두송고(雪竇頌古)

태화당 2019. 8. 7. 10:17

설두송고(雪竇頌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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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두송고숙가주(雪竇頌古孰可儔)

막장어목비명주(莫將魚目比明珠)

견지명백한림재(見地明白翰林材)

발언토기개구주(發言吐氣蓋九州)


설두(雪竇)의 송고(頌古)를 누가 가히 짝하랴

어목(魚目)을 가지고 명주(明珠)와 비교하지 말아라

견지(見地)가 명백하고 한림(翰林)의 재목(材木)인지라

발언토기(發言吐氣)하매 구주(九州)를 뒤덮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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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설두중현(雪竇重顯)은 지문광조(智門光祚)의 법사(法嗣)니 운문하 삼세(雲門下三世).

1~2행 아미산백장로(峨眉山白長老)가 늘 이르되 설두의 송고(頌古)가 백여수(百餘首) 있거니와 그 사의(詞意)가 사람을 초출(超出)할 무엇이 아닌데 어찌해서 이에 맹랑(孟浪. 은 맹랑할 맹. 은 맹랑할 랑. 맹랑은 터무니없다. 어이없다. 허무하다)하게도 세상에서 대명(大名)을 얻는가 하고는 드디어 송()을 천수(千首) 지었는데 많음으로써 승리를 삼아 스스로 편집(編輯)해 문집(文集)을 만들었고 망령(妄靈)된 뜻으로 다른 날에 이름이 설두보다 높고자 하였으며 이르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상음(賞音. 은 구경할 상)을 요구(要求)했다. 대화산주(大和山主)가 있었으니 두루 당대(當代)의 도가 있는 존숙(尊宿)을 친견했으며 법창우선사(法昌遇禪師. 倚遇北禪智賢法嗣. 雲門下四世)에게서 법을 얻었으되 출세(出世. 중생 교화를 위해 세상에 나오는 것)하지 않고 대화(大和)에 거주하면서 산주(山主)라고 일컬었는데 기()가 제방(諸方)을 삼켰으며 망령되이 허가(許可. 印可)하지 않았다. ()이 송()을 가지고 예알(禮謁)했는데 한마디의 인증(認證)을 구해 후학(後學)에게 믿음을 취하고자 했던 것이다. 대화(大和)가 한 번 보고서 침 뱉고 이르되 이 송()은 마치 사람이 병환(病患)으로 까마귀 냄새가 나는데 바람을 맞으며 땅에 서면 그 취기(臭氣)를 가히 맡을 수 없음과 같도다. 이로부터 감히 끄집어내어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大慧普覺禪師語錄卷上]. ()은 누구 숙. ()는 짝 주.

3~4행 이 일송(一頌)을 일찍이 어떤 사람이 논량(論量)하여 설두를 찬미(讚美)하되 한림(翰林)의 재질(材質)이 있다 하였다 [碧巖錄卷四 三十七則]. ()은 벼슬 이름(翰林) . 글 한. 붓 한. 한림(翰林)1 학자. 문인. 또는 그들의 사회나 단체를 일컬음. 2 벼슬 이름. 구주(九州)는 옛날 중국을 아홉 개의 주()로 나눈 행정구획(行政區劃). ()하여 중국전토(中國全土). 구위(九圍). 구유(九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