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릉엄경(楞嚴經)

태화당 2019. 8. 7. 10:21

릉엄경(楞嚴經)

 

노사입설비동색(鷺鷥立雪非同色)

노화명월불사타(蘆花明月不似他)

공시부구일시운(空是浮漚一時殞)

쟁나미면주차하(爭奈未免周遮何)

 

해오라기가 눈에 서도 같은 색이 아니요

갈대꽃과 밝은 달도 그와 같지 않나니

허공이 이 뜬 거품이며 일시에 소운(銷殞)한다지만

주차(周遮)를 면하지 못함을 어찌하리오.

 

1행 해오라기가 희지만 눈과 같은 색이 아니란 말. ()는 백로 로. 해오라기 로. ()는 해오라기 사.

2행 갈대꽃도 하얗고 밝은 달도 하얗지만 같은 색이 아니란 말. 여기서 그란 청정한 法性을 가리킴. 1~2행은 그 무엇으로도 법성(法性)을 표현할 수 없다는 뜻.

3행 릉엄경권육(楞嚴經卷六)에 이르되 미망(迷妄)으로 허공이 있고/ 허공에 의해 세계가 건립하며/ 상징(想澄)은 국토를 이루고/ 지각(知覺)은 이에 중생이니/ 허공이 대각(大覺) 가운데 생함이/ 마치 바다에 한 거품이 일어남과 같다 (迷妄有虛空 依空立世界 想澄成國土 知覺乃衆生 空生大覺中 如海一漚發). 릉엄경권구(楞嚴經卷九)에 이르되 너희 등에 한 사람이라도 진()을 발()해 근본(根本. )으로 돌아가면 시방허공(十方虛空)이 모두 다 소운(銷殞. 는 녹을 소. 사라질 소. 銷殞은 사라져 없어짐)하리라 (汝等一人 發眞歸元 十方虛空 皆悉銷殞). ()는 거품 구. ()은 죽을 운. 떨어질 운.

4행 차()는 잔말할 차. 주차(周遮)는 말이 많은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