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심사(心師)

태화당 2019. 8. 7. 10:25

심사(心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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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시인시피시인(此時人是彼時人)

고시로시내시로(古時路是來時路)

일도신광삭우주(一道神光爍宇宙)

개리나유친여소(箇裏那有親與疎)

거래금심불가득(去來今心不可得)

점심대착전심오(點心大錯傳心誤)

당작심사물사심(當作心師勿師心)

비로유시거농노(毘盧猶是渠儂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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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의 사람이 이 그때의 사람이요

고시(古時)의 길이 이 내시(來時)의 길이지만

한 줄기 신광(神光)이 우주를 녹이나니

이 속에 어찌 친함과 성김이 있으랴.

거래금(去來今)의 마음을 가히 얻지 못하므로

점심(點心)도 크게 틀리고 전심(傳心)도 그릇되도다

마땅히 마음의 스승이 되고 마음을 스승 삼지 말지니

비로(毘盧)도 오히려 이 그의 종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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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마음의 스승.

1~2행은 언계광문선사어록권하(偃溪廣聞禪師語錄卷下. 廣聞徑山如琰法嗣. 大慧宗杲下三世)에 나오는 구절.

5~6행 덕산(德山. 宣鑑이니 龍潭崇信法嗣. 南嶽下四世)은 본디 이 강승(講僧)인지라 서촉(西蜀)에 있으면서 금강경을 강설했는데 인하여 교중(敎中)에 말하되 금강유정(金剛喩定. 等覺에 이르러야 이 을 얻음. 일체번뇌를 摧破치 못함이 없음)의 후득지(後得智) 가운데엔 천 겁 동안 부처님의 위의(威儀)를 배우고 만 겁 동안 부처님의 세행(細行)을 배운 연후에 성불한다 하였거늘 저 남방의 마자(魔子)는 바로 곧 마음이 이 부처라고 설한다 하고서 드디어 발분(發憤)하여 소초(疎鈔. 唐代 靑龍寺 道氤이 지은 에 덕산이 를 지었음)를 지고 행각(行脚)하여 곧장 남방으로 가서 저 마자배(魔子輩)를 깨부수리라 하니 그의 이러히 발분함을 보건대 또한 이 낱 맹리한(猛利漢. 猛烈하고 銳利한 사람)이로다. 처음 풍주(灃州)에 도착하여 노상에서 한 노파가 유자(油糍. 기름 바른 인절미)를 파는 것을 보고는 드디어 소초를 내려놓고 또한 점심(點心)을 사서 먹고자 했는데 노파가 이르되 실린 바의 것은 이 무엇입니까. 덕산이 이르되 금강경소초입니다. 노파가 이르되 내가 한 질문이 있으니 그대가 만약 답해 얻는다면 유자를 보시하여 점심이 되게 하려니와 만약 답해 얻지 못한다면 다른 곳으로 사러 가십시오. 덕산이 이르되 다만 묻기나 하십시오. 노파가 이르되 금강경에 이르되 과거심(過去心)도 불가득(不可得)이며 현재심(現在心)도 불가득이며 미래심(未來心)도 불가득이라 하였거늘 상좌(上座. 禪僧을 가리키는 말)는 어느 마음에다 점찍으려고 (點心) 하십니까. 덕산이 말이 없자 노파가 드디어 용담(龍潭. 崇信이니 天王道悟法嗣)에게 참문(參問)하라고 지령(指令)했다 [碧巖錄卷一 四則]. 거래금(去來今)은 과거 미래 현재의 삼세(三世).

8행 비로(毘盧)는 비로자나법신불(毘盧遮那法身佛). ()는 그 거. ()은 그 농. ()는 종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