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소유(笑由)

태화당 2019. 8. 7. 10:31

소유(笑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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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소아불해소(時人笑我不解笑)

아소시인유래유(我笑時人有來由)

제인지처양수지(諸人知處良遂知)

양수지처인부지(良遂知處人不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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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時人)이 나를 웃는다면 웃을 줄 알지 못함이지만

내가 시인(時人)을 웃음은 내유(來由)가 있도다

제인(諸人)이 아는 곳은 양수(良遂)가 알지만

양수(良遂)가 아는 곳은 제인(諸人)이 알지 못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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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웃는 까닭.

1~2행 시인(時人)은 응당 나를 웃겠지만 웃음을 아는 자가 도리어 드무느니라 (時人應笑我 解笑者還稀) [癡絶道沖禪師語錄卷上]. ()는 말미암을 유. 까닭 유.

3~4행 수주양수선사(壽州良遂禪師. 麻谷寶徹法嗣)가 마곡(麻谷. 寶徹이니 馬祖下一世)을 참견(參見)했다. 마곡이 오는 것을 보고 곧 호미를 가지고 가서 풀을 매었다. 스님이 풀을 매는 곳에 이르렀는데 마곡이 특히 돌아보지도 않고 곧 방장(方丈)으로 돌아가 문을 닫아버렸다. 스님이 다음 날 다시 갔는데 마곡이 또 문을 닫았다. 스님이 이에 문을 두드리자 마곡이 묻되 누구인고. 스님이 가로되 양수입니다 하며 겨우 이름을 일컫다가 홀연히 계오(契悟. 契合해 깨달음)하고는 이에 가로되 화상께서는 양수를 속이지 마십시오. 양수가 만약 와서 화상에게 예배(禮拜)하지 않았다면 합당히 경론(經論)에 일생을 속아 지냄을 입을 뻔했습니다. 마곡이 곧 문을 열고 상견했다. 그리고 강사(講肆. 經論을 강설하는 곳. 는 저자 사)에 돌아와 대중에게 이르되 제인(諸人)이 아는 곳은 양수가 다 알지만 양수가 아는 곳은 제인이 알지 못하느니라 (諸人知處良遂總知 良遂知處諸人不知) [宗鑑法林卷二十]. 제인(諸人)은 여러분. 모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