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空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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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묘명명중유정(杳杳冥冥中有精)
황황홀홀리유물(恍恍惚惚裏有物)
시하물혜시하정(是何物兮是何精)
정문유안난변별(頂門有眼難辨別)
여수조형공상현(如隨鳥形空相顯)
공상나용개구설(空相那容開口說)
황혜홀혜묘혜명(恍兮惚兮杳兮冥)
일이삼사오륙칠(一二三四五六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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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묘명명(杳杳冥冥)한 가운데 정(精)이 있고
황황홀홀(恍恍惚惚)한 속에 물(物)이 있나니
이 무슨 물(物)이며 이 무슨 정(精)인가
정문(頂門)에 눈이 있더라도 변별(辨別)하기 어렵도다.
새의 형상(形像)을 따라 공상(空相)이 나타남과 같거니와
공상(空相)을 어찌 입 열어 말함을 용납하리오
황(恍)하고 홀(惚)하고 묘(杳)하고 명(冥)함이여
일이삼사오륙칠(一二三四五六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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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相)은 모양 상. 공상(空相)은 허공의 모양. 공(空)의 모양.
1~4행 도(道)의 물건됨이 오직 황(恍)하고 홀(惚)하거니와 홀(惚)하고 황(恍)함이여 그 중에 물(物)이 있으며 묘(杳)하고 명(冥)함이여 그 중에 정(精)이 있으니 그 정(精)이 심히 참다워서 그 가운데 신(信)이 있느니라 [道德經 從道章第二十一]. 이때 담주(潭州)는 마왕(馬王)이었고 당국(當國)이 불법(佛法)이 흥성(興盛)할 때였다. 한 도정(道正)이 있어 마왕에게 주청(奏請)하되 운개(雲盖. 志元이니 石霜慶諸의 法嗣. 靑原下五世)와 더불어 논의(論議)하기를 빌자(乞) 마왕이 드디어 운개를 초청(招請)해 이르게 하였다. 운개가 마왕으로부터 한 자루의 검을 빌려 이에 검을 움켜쥐고 도정에게 물어 이르되 너희의 본교(本敎. 道德經을 가리킴) 중에 말하되 황황홀홀(恍恍惚惚)한 그 가운데 물(物)이 있다 했으니 이 무슨 물(物)이며 묘묘명명(杳杳冥冥)한 그 가운데 정(精)이 있다 했으니 이 무슨 정(精)인가. 만약 말해 얻는다면 곧 베지 않으려니와 말해 얻지 못한다면 곧 베리라. 도정이 드디어 예배를 베풀고 애구(哀求. 목숨을 애걸하여 구함)했다. 운개가 대왕(大王)에게 일러 가로되 도리어 이 사람을 아십니까. 대왕이 이르되 압니다. 운개가 이르되 이 누구입니까. 대왕이 이르되 이는 도정(道正)입니다. 운개가 이르되 옳지 않습니다. 그 도(道)가 만약 바르다면(正) 합당히 산승(山僧)에게 대득(對得. 대답. 得은 助字)했어야 하거늘 이것은 단지 이 낱 무주고혼(無主孤魂)입니다. 이로 인해 도문(道門. 道敎를 신봉하는 무리를 가리킴)이 다시 운운(紜紜)하지 않았다 [癡絶道沖禪師語錄卷上. 道沖은 薦福道生의 法嗣니 密庵咸傑下二世]. 정(精)은 정기(精氣) 정. 황(恍)은 어둘 황. 흐리멍덩할 황. 황홀할 황. 홀(惚)은 황홀할 홀. 정문(頂門)은 정수리.
5행 마치 허공 중의 조적(鳥迹. 새의 발자취)의 차별과 같나니 이르자면 새의 형상(形像)을 따라 공상(空相)이 환히 나타남과 같느니라 [大乘起信論解釋分 元曉疏]. 현(顯)은 나타날 현. 환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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