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무구(來時無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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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지속유천심(悟有遲速有淺深)
막장별지위구극(莫將瞥地爲究極)
엽락귀근내무구(葉落歸根來無口)
탄각하사구토각(呑却何似俱吐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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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침에 지속(遲速)이 있고 천심(淺深)이 있나니
별지(瞥地)를 가지고 구극(究極)을 삼지 말아라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면 올 적에 입이 없나니
삼켜 버림이 어찌 다 토해 버림만 같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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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석 올 때에 입이 없다.
1행 성오(省悟)에 이미 지속(遲速)이 있으므로 오처(悟處)에도 또한 천심(淺深)이 있느니라 [天如惟則禪師語錄卷二. 則嗣中峯明本]. 증오(證悟)에 천심(淺深)이 있고 용처(用處)에 광략(廣略)이 있나니 마치 수은(水銀)이 땅에 떨어지매 큰 것은 크게 둥글고 작은 것은 작게 둥근 것과 같느니라 [兀菴普寧禪師語錄卷上. 寧嗣徑山師範. 密庵傑下三世].
2행 무릇 공안상(公案上)에 참상(參詳)커나 공부상(功夫上)에 핍찰(逼拶)하여 때때로 별연(瞥然. 얼핏 봄)하여 이 입로(入路)를 얻음은 이는 다 이 광영중(光影中)의 사물(事物)이며 도로상(途路上)의 다반(茶飯)인지라 요당(了當)이 되지 못하나니 무슨 연고냐 하면 그(學者)에게 가히 깨칠 선(禪)이 있기 때문이니라. 대개(大盖) 공안상(公案上)의 허다(許多)한 현묘도리(玄妙道理)는 능견지심(能見之心)과 소견지리(所見之理) 있음을 벗어나지 못함이니라. 심(心)과 이(理)를 필경 잊지 못하면 곧 이 심(心)은 실(實)이 아니요 곧 연경(緣境)의 분별이며 이 이(理)는 실(實)이 아니요 곧 식변(識變)의 망영(妄影)이니 그 심망경절(心忘境絶)을 보아서 법원(法源)을 통철(洞徹)한 자라면 어찌 천연(天淵)일 뿐이겠으리오 [永覺元賢禪師廣錄卷九. 元賢은 壽昌慧經의 法嗣. 洞山下三十一世]. 별(瞥)은 언뜻 볼 별. 구(究)는 다할(極) 구. 구극(究極)은 구경(究竟)과 같은 뜻.
3행 대중(大衆)이 가로되 스님께서 이로부터 가시면 조만(早晩. 어느 때)에 가히 돌아오십니까. 스님이 가로되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면 올 때엔 입이 없느니라 (葉落歸根 來時無口) [六祖大師法寶壇經].
4행 삼켜 버림이 토해 버림만 같지 못하느니라 (呑却不如吐却) [天如惟則禪師語錄卷一. 惟則은 中峯明本의 法嗣. 密庵咸傑下六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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