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공현병(鞏縣甁)

공현병(鞏縣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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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비지기불수작(酒非知己不酬酌)

시봉회인시음영(詩逢會人始吟詠)

고성수비공현병(古聖誰非鞏縣甁)

쟁나유인토불평(爭柰有人吐不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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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지기(知己)가 아니면 수작(酬酌)하지 않고

시는 아는 사람을 만나야 비로소 읊느니라

고성(古聖)에 누가 공현병(鞏縣甁)이 아니리오만

어떤 사람은 불평(不評)을 토로(吐露)함을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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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鞏)은 현명(縣名). 공현 지방에서 생산되는 다병(茶甁)은 주둥이가 여럿임. 전(轉)하여 말이 많음을 일컫는 말.

1~2행 술은 지기를 만나야 마시고 시는 아는 사람을 향해 읊는다 (酒逢知己飮 詩向會人吟) [禪門拈頌卷七 二百十則]. 수(酬)는 술 권할 수. 갚을 수. 작(酌)은 잔질할 작. 술 작. 수작(酬酌)은 응대함. 주객이 서로 술을 권함. 수작(酬酢. 酢은 술 권할 작. 초 초)으로 표기하기도 함.

4행 나(柰)는 능금나무 내. 어찌 나. 나(奈. 어찌 내. 어찌 나)와 같음. 불평(不評. 不評判)은 불평(不平)으로 표기하기도 함. 불평(不評)은 사람들이 내리는 평이 좋지 않음. 불평(不平)은 못마땅하게 여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