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피대구(皮袋口)

태화당 2019. 8. 8. 10:07

피대구(皮袋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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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양진이산고(不讓塵而山高)

불양류이해심(不讓流而海深)

막괴불법왕양(莫怪佛法汪洋)

중생원비이삼(衆生願非二三)

세존무의정녕(世尊無意丁寧)

제조기욕니남(諸祖豈欲呢喃)

중생배각합진(衆生背覺合塵)

시고피대개함(是故皮袋開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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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을 사양하지 않아서 산이 높고

흐름을 사양하지 않아서 바다가 깊나니

불법의 왕양(汪洋)을 괴이히 여기지 말게나

중생의 소원이 두 셋이 아니로다.

세존(世尊)이 정녕(丁寧)에 뜻이 없거늘

제조(諸祖)가 어찌 니남(呢喃)코자 했으랴

중생이 배각합진(背覺合塵)하므로

이런 고로 피대(皮袋)를 개함(開緘)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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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피대(皮袋)는 여기에선 몸뚱이를 가리킴. 피대구(皮袋口)는 곧 입을 일컬음.

1~4행 산이 티끌을 사양하지 않는 고로 능히 그 높음을 이루고 바다가 흐름을 사양하지 않는 고로 능히 그 깊음을 이룬다 (山不讓塵故能成其高 海不讓流故能成其深) [天童正覺禪師廣錄卷九]. ()은 깊고 넓을 왕. ()은 큰 바다 양. 왕양(汪洋)은 넓은 바다. 바다가 넓고 큰 모양.

5~8행 정녕(丁寧)은 친절함. 재삼(再三) 간절히 충고함. 정녕(叮嚀)으로 표기하기도 함. ()는 제비 지저귈 니. ()은 재잘거릴 남. 제비 소리 남. 니남(呢喃)은 재잘거리는 소리. 제비 소리. 배각합진(背覺合塵)이란 각()을 배반하고 육진(六塵)에 합함. ()은 봉할 함. 피대를 개함(開緘)했다는 말은 피대구(皮袋口)를 열었다는 말이니 곧 입을 열어 설법을 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