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死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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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용이사심난(明心容易死心難)
사득심시경자연(死得心時境自然)
도인용심납월선(道人用心臘月扇)
비선선시야선선(非扇扇時也扇扇)
휴거헐거냉추추(休去歇去冷湫湫)
여고묘로여백련(如古廟爐如白練)
종공도하재소래(從空倒下再蘇來)
미재갱사여도련(未在更死與道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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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임을 밝히기는 용이하나 마음을 죽이기는 어렵나니
마음을 죽였을 때 경계(境界)가 자연이니라
도인(道人)의 용심(用心)은 납월(臘月)의 부채니
자꾸 부채질하지 않아야 할 때에 또한 자꾸 부채질하느니라.
휴거헐거(休去歇去)하며 차가워 추추(湫湫)하며
고묘(古廟)의 향로 같으며 흰 베 같나니
허공으로부터 거꾸로 떨어졌다가 다시 깨어나더라도
미재(未在)니 다시 죽어야 도와 연합(聯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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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은 무명혜경선사어록권사(無明慧經禪師語錄卷四)에 나오는 구절. 용(容)은 용납할 용. 사득(死得)의 득(得)은 조자(助字).
3~4행 랍(臘)은 섣달 랍. 선(扇)은 부채 선. 부채질할 선.
5~6행 석상(石霜. 慶諸니 道吾宗智의 法嗣. 靑原下四世)이 천화(遷化)하자 대중이 제일좌(第一座. 首座)에게 계종(繼踵. 뒤를 이음)하기를 청했다. 스님(九峯道虔이니 石霜의 法嗣)이 이르되 모름지기 선사(先師)의 뜻을 알아야 비로소 옳으리라. 좌(座. 首座)가 이르되 선사(先師)께서 무슨 뜻이 있으신가. 스님이 이르되 선사(先師)께서 말씀하시되 휴거헐거(休去歇去. 자꾸 쉬는 것. 去는 助字)하고 일념만년거(一念萬年去. 一念이 萬年이 되게 함)하고 한회고목거(寒灰枯木去. 차가운 재와 고목처럼 되어 감)하고 고묘향로거(古廟香爐去. 古廟의 향로처럼 되어 감)하고 냉추추지거(冷湫湫地去. 차가워 湫湫하게 하여 감)하고 여일조백련거(如一條白練去. 한 가닥의 흰 베같이 되어 감)하라 하신 것을 어떻다고 하느냐. 좌(座)가 이르되 일색변(一色邊)의 일을 밝힌 것이니라. 스님이 이르되 원래 선사(先師)의 뜻을 알지 못했음이로다. 좌(座)가 이르되 네가 나를 긍정하지 않느냐. 장향래(裝香來. 향을 꾸려 옴)하라. 좌가 이에 분향(焚香)하며 이르되 내가 만약 선사의 뜻을 알지 못한다면 향연기가 일어나는 곳에 곧 탈거(脫去. 죽음)함을 얻지 못하리라. 과연 향연기를 따라 탈거(脫去)하자 스님이 그의 등을 어루만지며 이르되 좌탈입망(坐脫立亡)은 곧 수좌(首座)가 없지 않으나 선사의 뜻은 꿈에도 보지 못하여 있도다 [聯燈會要卷二十二]. 추(湫)는 못 추. 처량(凄凉)할 추. 추추(湫湫)는 처량(凄凉), 청정(淸靜)의 뜻. 묘(廟)는 종묘(宗廟) 묘. 련(練)은 소상복(小祥服) 련이니 곧 흰 베.
7행 시중(示衆)하다. 내가 듣건대 전랑(前廊) 아래에서도 또한 할(喝)하고 후가(後架. 架는 閣의 뜻) 속에서도 또한 할(喝)하니 제자(諸子. 여러분)여, 너희가 맹할난할(盲喝亂喝)하지 말지니 바로 더욱이 흥화(興化. 存奬이니 臨濟의 法嗣)를 할득(喝得)하여 허공 속을 향하였다가 도리어 박하래(撲下來. 撲은 倒下니 곧 허공 속에서 거꾸로 떨어짐)하여 한 점의 기식(氣息)도 또한 없더라도 내가 소식(蘇息)하여 일어남을 기다렸다가 너희를 향해 말하되 미재(未在. 在는 得의 뜻)라 하리라. 무슨 연고냐 하면 나는 일찍이 자라장(紫羅帳) 속을 향해 진주(眞珠)를 뿌려 너희 제인(諸人)에게 주지 아니하여 있음이니(尊貴中을 향해 玄妙를 설하지 않음의 뜻) 호할난할(胡喝亂喝)하여 무엇하려느냐 [五燈全書卷二十一 興化章]. 소(蘇)는 깨어날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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