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서원(誓願)

태화당 2019. 8. 8. 10:20

서원(誓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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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야야일산천(朝朝夜夜一山川)

염여년무사역순(念餘年無些逆順)

서원홍시마원홍(誓願弘時魔願弘)

일무소중진사문(一無所重眞沙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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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밤마다 한 산천이니

이십여 년 동안 조금도 역순이 없도다

서원이 클 때에 마원(魔願)도 크나니

하나도 소중한 게 없어야 참 사문(沙門)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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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행 념()은 이십 념. ()는 적을 사. 역순(逆順)은 역순경계.

3행 옛적에 악마(惡魔)가 부처님을 향해 서원(誓願)하여 가로되 내가 지금은 너를 어찌하지 못하지만 말법(末法)을 기다렸다가 너의 옷을 입고 너의 밥을 먹고 너의 제자라고 일컬으면서 너의 법을 파괴하리라 (著你衣 喫你飯 稱你弟子 以壞你法). 부처님이 가로되 네가 파괴하려 한다면 다만 스스로 파괴되리니 나의 법은 파괴되지 않느니라 하셨거니와 금일의 자괴지상(自壞之狀)은 있지 아니한 바 없어서 비록 가로되 법은 가히 파괴되지 않는다 하셨지만 법문(法門)이 파괴되고 화의(化儀)가 파멸되어 비록 부처님일지라도 또한 단지 어찌하리오 [永覺元賢禪師廣錄卷三十].

4행 묻되 어떤 것이 이 사문(沙門)의 소중(所重)한 곳입니까. 스님(法眼)이 가로되 만약 터럭만큼이라도 소중한 게 있으면 곧 사문이라고 이름하지 않느니라 [五燈全書卷十八 法眼文益章]. 사문(沙門)은 출가수행인(出家修行人)의 총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