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三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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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신시보목균(虛霑信施報木菌)
불감묘공주학중(不堪妙供做鶴衆)
이신현보난신후(易信現報難信後)
윤왕위경일전중(輪王位輕一錢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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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이 신시(信施)에 젖어 목균(木菌)으로 보응(報應)하고
묘공(妙供)을 감당하지 못해 학의 무리를 지었도다
현보(現報)는 믿기가 쉽지만 후보(後報)는 믿기 어려워
전륜왕(轉輪王)의 자리는 가볍고 일전(一錢)은 무겁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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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삼보(三報)는 현보 생보 후보(現報 生報 後報). 현보는 현세(現世. 今生)에 짓고 현세에 과보를 받는 것. 생보는 현세에 짓고 내세(來世)에 과보를 받는 것. 후보는 현세에 짓고 제이세이후(第二世以後)에 과보를 받는 것.
1행 거기에 장자(長者)가 있었으니 가로되 범마정덕(梵摩淨德)이었다. 어느 날 정원의 나무에 큰 귀가 생겼는데 버섯과 같았고 맛이 매우 좋았다. 오직 장자(長者)와 둘째 아들인 라후라다(羅睺羅多)만 채취(採取)해 그것을 먹었는데 채취하고 나면 따라서 자라고 없어지면 다시 났으되 자연히 나머지 친속(親屬)은 다 능히 보지 못했다. 때에 존자(尊者. 十五祖迦那提婆)가 그 숙인(宿因)을 알아 드디어 그 집에 이르렀고 장자가 그 까닭을 물었다. 존자가 가로되 너의 집이 옛적에 일찍이 한 비구를 공양했지만 그러나 이 비구는 도안(道眼)이 밝지 못해 신시(信施. 信者의 보시)에 헛되이 젖었으므로 고로 과보가 목균(木菌)이 된 것이며 오직 너와 아들만이 정성(精誠)으로 공양했으므로 얻어서 그것을 향유(享有)함이며 나머지는 곧 아니었던 것이니라 [佛祖歷代通載卷五]. 점(霑)은 젖을 점. 첨(沾)과 같음. 균(菌)은 버섯 균.
2행 또 묻되 제(鶴勒那. 二十三祖)가 무슨 인연이 있어 학의 무리가 감응(感應)합니까. 존자(尊者. 二十二祖 摩拏羅)가 가로되 네가 제사겁중(第四劫中)에 일찍이 비구가 되었는데 용궁(龍宮)의 연회(宴會)에 다다름을 당해 너의 모든 제자가 다 수종(隨從)하고 싶어했다. 네가 관찰하매 오백의 무리 가운데 한 사람도 묘공(妙供)을 감임(堪任)할 이가 있지 않았다. 때에 모든 제자가 가로되 스님께서 늘 설법하시기를 식(食)에 평등한 자는 법에도 또한 평등하다 하시더니 지금은 이미 그렇지 않으시니 무슨 성(聖)스러움이 있겠습니까. 네가 곧 연회에 다다르게 했었다. 네가 사생취생(捨生趣生. 輪廻)하면서 여러 나라를 전화(轉化. 轉轉히 교화함)하매 그 오백제자(五百弟子)가 복이 미세하고 덕이 천박(淺薄)하여 우족(羽族)에 태어났으므로 현금(現今)에 너의 은혜에 감응하여 고로 학의 무리가 되어 서로 따르느니라. 학륵나(鶴勒拏)가 말씀을 듣고 가로되 무슨 방편을 써야 그들로 하여금 해탈하게 하겠습니까. 존자가 가로되 나에게 무상법보(無上法寶)가 있나니 네가 마땅히 청수(聽受)하여 미래제(未來際)를 교화하라 하고는 게를 설해 가로되 마음이 만경(萬境)을 따라 구르나니/ 구르는 곳이 실로 능히 그윽하도다/ 흐름을 따라 성품을 알아 얻으면/ 기쁨도 없고 다시 근심도 없도다 (心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復無憂). 때에 학의 무리가 게를 듣고 날아서 울며 떠났다 [佛祖歷代通載卷六].
4행 잡심론(雜心論)에 이르되 지족(知足)은 현재처(現在處)에서 일어나고 소욕(少欲)은 미래세처(未來世處)에서 일어나나니 현재에 일전(一錢)을 취하지 않기는 어렵거니와 미래에 전륜왕(轉輪王)을 취하지 않기는 쉽다 하며 또 열반경에 이르되 얻지 않은 재물에 탐을 내지 않음은 이름이 소욕(少欲)이며 이미 얻은 재물에 탐을 내지 않음은 이름이 지족(知足)이니 지족은 이 현재며 소욕은 이 미래라 하니라 [法苑珠林卷九十九 雜要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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