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만물위자기(會萬物爲自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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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유정격즉거(狗子有情擊卽去)
향탁무정격자주(香卓無情擊自住)
재입사유성잉법(才入思惟成剩法)
하증만물위자기(何曾萬物爲自己)
식취개구전소식(識取開口前消息)
비유둔치격운니(非唯鈍置隔雲泥)
여금춘산화쟁발(如今春山花爭發)
가위고경무내외(可謂古鏡無內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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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정이 있는지라 때리면 곧 가고
향탁(香卓)은 정이 없는지라 때려도 스스로 머물도다
겨우 사유(思惟)에 들면 잉법(剩法)을 이루거늘
어찌 일찍이 만물을 자기로 삼겠는가.
입 열기 전의 소식을 식취(識取)하더라도
둔치(鈍置)일 뿐만 아니라 운니(雲泥)처럼 막히도다
여금(如今)에 춘산에 꽃이 다투어 피나니
가히 옛 거울이 안팎이 없다고 이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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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물을 모아 자기로 삼다.
1~4행 하의공(夏倚公)이 스님(晦堂祖心이니 黃龍慧南의 法嗣)과 더불어 조론(肇論)을 극담(劇談. 심하게 다투어 담론)했다. 만물을 모아 자기로 삼으므로 정(情)과 무정(無情)이 한가지로 일체(一體)라 함을 논하는데 때에 개가 향탁(香卓) 아래 누웠었다. 스님이 압척(壓尺)을 집어 개를 때리고 또 향탁을 때리고는 이르되 개는 유정(有情)인지라 곧 가고 향탁은 무정(無情)인지라 스스로 머물거늘 정과 무정이 어떻게 일체(一體) 이룸을 얻는가. 공(公)이 능히 답을 더하지 못했다. 스님이 이르되 겨우 사유(思惟)에 들면 곧 잉법(剩法)을 이루거늘 어찌 일찍이 만물을 모아 자기로 삼겠는가 [聯燈會要卷十四]. 구자(狗子)의 자(子)는 조자.
5~8행 둔치(鈍置)는 치둔(痴鈍)의 뜻. 우둔하게 조치(措置)하는 것. 운니(雲泥)는 천지(天地)와 같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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