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두희천선사(石頭希遷禪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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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중기령불구성(不重己靈不求聖)
영겁침륜불해탈(永劫沈淪不解脫)
약불일도박파경(若不一度撲破鏡)
쟁해만법염상설(爭解萬法焰上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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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령(己靈)도 소중하지 않고 제성(諸聖)도 구하지 않으며
영겁(永劫)토록 침륜(沈淪)할지언정 해탈하지 않는다 하니
만약 한 차례 거울을 박파(撲破)하지 않았다면
어찌 만법이 화염 위의 눈인 줄 이해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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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석두희천(石頭希遷)은 청원행사(靑原行思)의 법사(法嗣).
1~2행 스님(靑原行思니 六祖慧能의 法嗣)이 희천(希遷)으로 하여금 치서(馳書. 글을 달려 전달함)하여 남악회양화상(南嶽懷讓和尙. 六祖慧能의 法嗣)에게 가게 하면서 스님이 희천에게 일러 이르되 글을 전달하고 나서 돌아오면 너에게 한 개의 돌부자(鈯斧子. 鈯은 무딜 돌, 작은 칼 돌이니 곧 무딘 도끼)를 주어 주산(住山)하여 가게 하리라. 희천이 남악에 이르러 글을 통보(通報)하지 않고 곧 묻되 제성(諸聖)을 구하지 않고 기령(己靈)도 소중하지 않을 (不求諸聖不重己靈) 때엔 어떠합니까. 회양이 이르되 자네의 물음이 너무 높구나, 왜 향하(向下)하여 묻지 않는가. 희천이 이르되 차라리 영겁토록 침륜함은 옳거니와 제성(諸聖)의 해탈을 구하지 않습니다 (寧可永劫沈淪 不求諸聖解脫). 회양이 쉬러갔다 운운 [聯燈會要卷十九]. 기령(己靈)은 자기의 영기(靈機).
3행 이르되 무엇이 이 진상유주(眞常流注)입니까. 스님(靈雲志勤이니 傳燈錄엔 潙山靈祐의 法嗣로 記述. 후에 靈祐와 師兄弟之間인 大安의 法嗣로 밝혀져 諸書에 大安의 法嗣로 編入함)이 이르되 거울의 늘 밝음과 같느니라 (似鏡常明). 이르되 미심(未審)하외다 향상(向上)에 도리어 일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있느니라. 이르되 무엇이 이 향상사(向上事)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거울을 타파하고 온다면 너와 더불어 상견하리라 (打破鏡來與你相見) [聯燈會要卷十].
4행 석두(石頭)가 이르되 어디에서 오느냐. 스님(長髭曠이니 석두의 法嗣)이 이르되 영남에서 옵니다. 석두가 이르되 대유령두(大庾嶺頭)의 일포(一鋪) 공덕을 성취했는가 또는 아닌가. 스님이 이르되 성취한 지 오래입니다만 단지 점안(點眼)이 흠결(欠缺)하여 있습니다. 석두가 이르되 점안을 요하지 않는가. 스님이 이르되 바로 청합니다. 석두가 한 발을 드리워 내렸다. 스님이 곧 작례(作禮)하자 석두가 이르되 네가 이 무슨 도리를 보았기에 곧 예배하느냐. 스님이 이르되 마치 붉은 화로 위의 한 점 눈과 상사(相似)한 것 같습니다 (如紅爐上一點雪相似) [聯燈會要卷十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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