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조주잡용심(趙州雜用心)

태화당 2019. 8. 10. 08:01

조주잡용심(趙州雜用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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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재죽잡용심(二時齋粥雜用心)

여외갱무별용심(餘外更無別用心)

약작수행즉화사(若作修行卽禍事)

심내불망정진심(心乃不妄精進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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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때의 재죽(齋粥)에 용심(用心)이 잡란(雜亂)하고

여외(餘外)엔 다시 다른 용심(用心)이 없다 하니

만약 수행(修行)을 짓는다면 곧 화사(禍事)

마음이 곧 망령(妄靈)되지 않아야 정진이 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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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승(老僧. 趙州)이 행각(行脚)할 때 이시(二時)의 재죽(齋粥)에 이 심력처(心力處)를 잡용(雜用)한 걸 제하고는 여외(餘外)엔 다시 다른 용심처(用心處)가 없었느니라 만약 이와 같지 못하다면 출가는 너무 요원(遙遠)하니라 (除二時齋粥是雜用心力處 餘外更無別用心處也 若不如此出家太遠在) [五燈全書卷七 趙州章]. ()는 밥을 가리키는 글자니 아침에 죽 먹고 낮에 밥 먹는 것을 이시재죽(二時齋粥)이라 함.

3~4행 마대부(馬大夫)가 묻되 화상께선 도리어 수행하십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趙州)이 가로되 노승이 만약 수행한다면 곧 화사(禍事)니라. 가로되 화상이 이미 수행하지 않으시거늘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수행케 하겠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대부(大夫)가 이 수행하는 사람이니라. 가로되 모갑(某甲)을 어찌하여 수행이라고 이름합니까. 스님이 가로되 만약 수행이 아니라면 어찌 인왕위(人王位) 가운데 떨어져 있으면서 배고픔을 얻어 적동홍지(赤凍紅地. 는 조자. 매우 苦楚를 겪는 모양)에서 벗어날 기일(期日)을 앎이 있지 않음을 얻으리오. 대부가 이에 눈물을 흘리며 배사(拜謝)했다 [五燈全書卷七 趙州章]. 법구경(法句經)에 이르되 만약 정진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는 허망이며 정진이 아니니라/ 만약 능히 마음이 허망하지 않으면/ 정진이 애제(涯際)가 있지 않으리라 (法句經云 若起精進心 是妄非精進 若能心不妄 精進無有涯) [五燈全書卷四 無住禪師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