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어차절(於此切)

태화당 2019. 8. 10. 08:10

어차절(於此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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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약지유(先師若知有)

쟁긍임마도(爭肯恁麽道)

타약부지유(他若不知有)

쟁해임마도(爭解恁麽道)

고인여시도(古人如是道)

가위불편고(可謂不偏枯)

오상어차절(吾常於此切)

일로일불로(一老一不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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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先師)가 만약 있음을 아셨다면

어찌 이러히 말함을 긍정하시리오

그가 만약 있음을 알지 못하셨다면

어찌 이러히 말할 줄 아셨으리오.

고인(古人)이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가히 편고(偏枯)가 아니라고 이를 만하도다

내가 늘 이에서 간절하나니

하나는 늙고 하나는 늙지 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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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행 떠남에 임해서(臨行) 또 물어 가로되 백 년 후에 홀연히 어떤 사람이 묻되 도리어 스님의 진영(眞影)을 본뜸을 얻겠는가 (還邈得師眞否. 은 본뜰 막) 한다면 어떻게 지대(祇對. 대답)해야 합니까. 운암(雲巖. 曇晟)이 양구(良久)하고 가로되 단지 이것이 이것이니라 (祇這是). 스님(洞山良价)이 침음(沈吟)하자 운암이 가로되 개사리(价闍黎), 이 일을 승당(承當)하려면 매우 자세함을 써야 하느니라. 스님이 오히려 섭의(涉疑. 의심함)했는데 후에 물을 지나다가 그림자를 봄으로 인해 앞의 뜻을 크게 깨쳤다 [五燈全書卷二十六 洞山章]. 운암의 진영(眞影)에 공양(供養)하던 차에 중이 묻되 선사(先師)가 말씀하신 단지 이것이 이것이니라 (祇這是) 가 곧 이것이 아닐까요. 스님이 가로되 이것이니라. 가로되 의지(意旨)가 무엇입니까. 스님이 가로되 당시에 선사(先師)의 뜻을 거의 잘못 알 뻔했다네. 가로되 미심(未審)합니다 선사(先師)가 도리어 있음을 아셨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가로되 만약 있음을 알지 못하셨다면 어찌 이러히 말할 줄 아셨을 것이며 만약 있음을 아셨다면 어찌 이러히 말함을 긍정하시리오 (若不知有爭解恁麽道 若知有爭肯恁麽道) [五燈全書卷二十六 洞山章]. 지유(知有)는 향상사(向上事)가 있음을 아는 것. 임마(恁麽)는 이러한 저러한의 뜻.

7~8행 묻되 삼신(三身. 法報化) 중에 어느 몸이 중수(衆數)에 떨어지지 않습니까. 스님(洞山良价)이 가로되 내가 늘 이에서 간절하니라 (吾常於此切) [五燈全書卷二十六 洞山章]. 상당(上堂)하다 도가 무심해야 사람에 합하고 사람이 무심해야 도에 합하나니 (道無心合人 人無心合道) 이 가운데의 뜻을 알고자 하느냐. 하나는 늙고 하나는 늙지 않느니라 (一老一不老). 후에 중이 조산(曹山. 本寂)에게 묻되 무엇이 이 일로(一老)입니까. 조산이 가로되 부지(扶持)하지 못함이니라. 가로되 무엇이 이 일불로(一不老)입니까. 조산이 가로되 고목(枯木)이니라 [五燈全書卷二十六 洞山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