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담공화상(談空和尙)

태화당 2019. 8. 10. 08:28

담공화상(談空和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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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유오장난위인(尼有五障難爲人)

막거용녀성정각(莫擧龍女成正覺)

용녀능유십팔변(龍女能有十八變)

니불일변단관삭(你不一變斷貫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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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승(尼僧)은 오장(五障)이 있어 사람을 위하기 어렵나니

용녀(龍女)의 정각(正覺) 이룸을 들지 말아라

용녀는 능히 십팔변(十八變)이 있지만

너는 일변(一變)도 못하니 단관삭(斷貫索)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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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담공(談空)은 임제의 법사(法嗣).

1~4행 진주목사(鎭州牧司)에게 고모(姑母)가 있었는데 니승(尼僧)이었다. 행각(行脚)하고 돌아와 개당(開堂)하여 사람을 위하려고 하자 목사(牧司)가 스님(談空)으로 하여금 감과(勘過. 허물을 살핌. 은 살필 감. 助字로도 쓰임)케 하였다. 스님이 물어 가로되 말함을 보건대 네가 개당(開堂)하여 사람을 위하려고 한다 하니 그런가 아닌가. ()가 가로되 그렇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니()는 이 오장(五障)의 몸이거늘 네가 어떻게 사람을 위할 것인가. 니가 가로되 용녀(龍女)가 여덟 살에 남방의 무구세계(無垢世界)에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룸은 또 어떻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용녀는 십팔변(十八變)이 있었으니 네가 시험삼아 일변(一變)하여 보아라. 니가 가로되 설사(設使) 변함을 얻더라도 또한 단지 이는 한낱 야호정(野狐精. 들여우 精靈)입니다. 스님이 바로 때렸다. 목사가 거사(擧似)를 듣고 이에 가로되 화상의 방망이가 부러졌습니까 (和尙棒折那). 취암지(翠巖芝)가 이르되 그래 말하라, ()가 눈을 갖췄느냐. 단지 저 단관삭(斷貫索)을 짊어졌거늘 어떻게 안다 하리오 [指月錄卷十七 談空章]. 또 여인의 몸은 오히려 오장(五障)이 있나니 일자(一者)는 범천왕(梵天王)이 됨을 얻지 못하며 이자(二者)는 제석(帝釋)이며 삼자(三者)는 마왕(魔王)이며 사자(四者)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며 오자(五者)는 불신(佛身)이거늘 어떻게 여자의 몸으로 속히 성불함을 얻으리오. 이때 용녀(龍女)에게 한 보주(寶珠)가 있었으니 가치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삼천대천세계와 바꿀 만큼 가치가 있음)라 가지고서 부처님에게 올렸고 부처님이 곧 그것을 받으셨다. 용녀가 지적보살(智積菩薩)과 존자 사리불(舍利弗)에게 일러 말하되 내가 보주를 헌공(獻供)하매 세존(世尊)이 납수(納受)하시니 이 일이 빠릅니까. 답해 말하되 매우 빠르니라. 용녀가 말하되 그대의 신력(神力)으로 나의 성불을 본다면 다시 이보다 빠르리라. 당시(當時)에 중회(衆會)가 다 보았는데 용녀가 홀연지간(忽然之間)에 변해 남자로 이루어졌고 보살행을 갖추어 곧 남방의 무구세계(無垢世界)로 가서 보련화(寶蓮華)에 앉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삼십이상(三十二相)과 팔십종호(八十種好)로 널리 시방(十方)의 일체중생을 위해 묘법(妙法)을 연설하였다 [法華經卷四 提婆達多品]. ()은 돈꿰미 관. ()은 노. 새끼 삭. 단관삭(斷貫索)은 끊어진 꿰미.